[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흥구기자]
<>.9일(이하현지시간) 이곳 오거스타내셔널GC(파72.6천9백5야드)에서 벌어
진 제57회 미매스터즈대회 2일째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5개조 10명의 선수
가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3일째인 10일 아침 남은 2라운드 경기를 속개키로
했다.
클럽측은 이날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따라 당초 예정보다 1시간
을 앞당겨 오전 7시30분에 경기를 시작했으나 오후3시께부터 거센 비가내려
그린에 물이 괴는 바람에 4시55분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기가 중단된 시점에서의 선두주자는 매스터즈에 첫 출전한 무명선수
제프 매거트(29.미국)였다. 전날 2언더파 70타를 쳤던 매거트는 이날 버디3
개에 이글1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로 선전,2라운드 합계 7언더파1백37
타로 뛰쳐나갔다.
그러나 역전의 노장 레이플로이드(50)와 85년 챔피언 베른하르트랑거(독일
)가 16번홀까지 토털 6언더파를 친채 경기를 중단,매거트를 2라운드 단독선
두로 확정짓기는 어렵다. 플로이드와 랑거는 이날 각각 2언더파를 기록중이
다.
전날 공동선두였던 잭니클로스(53)는 13번홀까지 버디2 보기3개로 1오버파
를 마크,중간합계 4언더파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돋보인 선수들은 칩벡 퍼지젤러 그레그노먼등을 꼽을수 있고 프레드
커플스도 회복기미를 보였다. 칩벡은 버디5에 무보기로 2라운드합계 5언더
파 1백39타로 공동 5위권이고 그레그노먼 프레드커플스도 2라운드합계 2언
더파 1백42타로 충분히 주말의 3,4라운드에서 우승을 노릴수 있는 여건을
갖추었다. 노먼은 이날 4언더파68타로 선전했고 커플스는 2언더파70타였다.
이날 67타를 친 79년 우승자 퍼지젤러도 합계 2언더.

<>.선두주자 제프 매거트는 두번에 걸친 기막힌 "그린밖샷"으로 선두부상
에 성공했다. 매거트는 12번홀에서 약 9 짜리 칩샷을 홀인시키며 버디를 잡
았고 15번홀(파5.5백야드)에서는 그린밖에서 친 약5.5 퍼트가 그대로 들어
가며 이글을 노획했다.
86년 프로가 됐으나 89년 자격을 잃은후 91년에 다시 투어참가자격을 얻은
매거트는 지난해 미PGA선수권대회에서 8위안에 들며 매스터즈 출전권을 획
득한 선수.
아직 우승기록은 없고 91년이후 10위권안에 든것이 고작 4번이었다.
매거트가 만약 우승한다면 "제2의 존댈리"가 탄생하는 셈이며 지난 79년 퍼
지젤러이후 14년만에 매스터즈 처녀출전선수 우승기록이 된다.
매거트의 지난해 미상금랭킹은 38위(37만7천달러).

<>.그레그노먼(38.호주)의 이날 회생은 그로서나 대회자체로서 의미가 깊
다. 노먼은 전반9홀을 버디2,보기2개로 마친후 12번홀부터 4개홀 연속버디
를 잡았다. 12번홀(파3.1백55야드)에서는 7번아이언으로 핀옆 60cm에 붙였
고 14번홀에서는 9m버디 퍼팅을 넣었다.
"어제 74타를 친후 조급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나는 오늘 67타를 목표로
잡았는데 68타도 기대이상의 스코어라고 할수있다. 나는 나머지 3,4라운드
에서 충분히 경쟁할수 있는 현재의 포지션이 기쁘다"
노먼과 선두와는 5타차. 그러나 그선두가 누구냐에 따라 "격차"의 의미는
크게 달라지는 법. 노먼이 진정으로 발동이 걸렸다면 3라운드가 그의 가능
성을 입증시킬 최대변수가 될 것이다.

<>.선두와의 10타차이내까지 커트오프를 통과하기 때문에 합계 3오버파 1백
47타까지의 61명이 3,4라운드에 진출할듯.
탈락이 확정된 합계 4오버파이상의 선수중에는 폴에이징거,벤크렌쇼(이상
4오버),톰카이트(7오버),아놀드 파머(8오버),닉 프라이스(9오버)등이 포함
됐다.
닉 팔도는 이날 4오버파 76타(35.41)로 무너져 합계 3오버파 1백47타로 간
신히 커트오프를 통과할 전망. 팔도는 버디를 3개 잡았으나 12번쇼트홀에서
무려 4오버인 7타를 치는등 그답지 않은 졸전을 보였다.
그의 우승가능성은 이미 물건너간셈. 팔도는 악명높은 12번홀에서 볼을 2
번이나 물에 빠뜨렸다.

<>.잭니클로스와 레이플로이드등 노장들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는 이번대회
는 나이로보아 부자격 선수끼리 정상다툼을 벌이고 있는 양상. 잭 니클로스
가 매스터즈에 처음 출전한 1959년에는 10위권 선수중 선두 매거트를 비롯
리잰슨(29)은 아직 태어나기도 전이었고 공동2위 댄포스먼과 그밑의 러스코
크란등은 겨우 한살먹은 아이였다.
이날 1언더파로 합계 3언더파를 기록한 존 댈리(26)도 한참후에 태어난 선
수.
아무리 큰 대회라도 나이에 관계없이 서로 다른세대가 치열하게 격돌,향수
와 신선미를 함께 느끼게 하는것은 역시 골프가 유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