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미터인 고객예탁금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대기업매수세력 크기를 가늠하는
고객예탁금은 9일현재 2조8천5백5억원으로 이날 하루에만 무려 1천3백20억
원이나 급증했다.
이는 사상최고치였던 지난 89년3월16일의 2조8천3백99억원을 1백억원정도
웃돈 것이다.
올들어 최고수준은 지난 1월11일의 2조7천3백4억원이었다.
이로써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31일이후 거래일수기준으로 8일동안 모두 4천
1백38억원이 증가,하루평균 5백17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또 지난 7일과 9일의 증가폭도 각각 1천47억원과 1천3백20억원에 달해 시
간이 흐를수록 고객예탁금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있다.
이같이 고객예탁금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최근 "경기장세"의
조짐이 확산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700선을 돌파,향후 장세를 낙관하는 일
반투자자들이 시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합주가지수가 700선을 돌파했던 지난 9일 일반개인투자자들은 7천3백88
억원어치를 사들이고 7천84억원어치를 내다팔아 3백4억원의 순매수규모를
기록,지난달 17일이후 처음으로 "사자"우위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이같
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주초부터 12월결산기업들의 배당금지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고객예탁금증가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증시분석가들은 이같은 풍부한 증시자금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이 조만간 금
융장세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