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산업은 기술 안보와 막대한 투자 비용 때문에 정부 협력 없이 진출이 불가능한 분야다. 고위 관료와의 관계 설정, 즉 '대관 능력'이 사업 지속성을 담보한다는 얘기다. 이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회사가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의 2인자'로 불리는 그윈 샷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충동적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꼿꼿한 미 항공우주국(NASA) 사이에서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하며 우주 발사체 시장을 석권했다. 오는 5일(현지시간) 발사하는 '스타십' 역시 샷웰 COO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한민국도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면서 업계에선 '스페이스X' 모델을 참고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네번째 시험비행 앞둔 스타십…샷웰의 위기 관리 능력 주목31일 과학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은 오는 5일 네 번째 시험비행에 나선다. 스타십은 지난해 4월, 11월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나섰지만 각각 4분, 8분 만에 공중 폭발했다. '스타십 회의론'이 퍼지자 샷웰 COO은 직접 나서 NASA와 언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샷웰 COO가 시간을 번 사이 머스크 CEO가 기술 문제 해결에 집중했고, 지난 3월 14일 세 번째 시험비행에서 스타십은 48분간 비행하며 궤도 도달에 성공했다. 우주 비행 후 첫 재진입, 페이로드(적재함) 문 개폐, 성공적인 추진제 이송까지 여러 '최초' 기록을 달성했다.다만 우주 비행 후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공중 분해된 것으로 추정돼 숙제를 남겼다. 샷웰 COO는 안정성을 높이고 비행에서 제기된 문제를 해결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실행했다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학군지로 꼽히는 강남구 아파트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단지마다 가격 하락을 면치 못했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 전·월세 시장 상승 속에 매매시장도 함께 들썩이며 단지마다 신고가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강남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25억8135만원을 기록했다. 최고점을 찍었던 2021년(26억949만원)과 비교하면 가격 회복률은 99%에 달한다. 같은 기간 용산구(99%), 서초구(98%)와 더불어 회복세가 가장 빠른 지역으로 꼽힌다.현장에서는 최근 신고가 거래가 더 흔하다는 반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도곡카운티’ 전용 93㎡는 지난달 3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치동의 ‘래미안대치팰리스’도 전용 84㎡가 34억원, 114㎡는 48억7000만원에 거래돼 나란히 신고가 대열에 동참했다.대치동의 한 공인중개 관계자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가격이 내려가 ‘학군도 소용없다’는 말이 나왔다”며 “그러나 지금은 전·월세 가격이 오르면서 역시 학군이 중요하다는 말이 다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이혼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 위자료 20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온 가운데 노 관장 측은 "SK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1일 노 관장 측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이번 이혼 소송 판결과 관련해 노 관장은 이번 소송을 개인적인 일로 보고 있고 그룹 차원의 문제로 불거지는 것은 오히려 불편해 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은 현재 SK 지분 8762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0.01%다.법률대리인은 "SK그룹의 선대회장 시절 좋은 추억만 갖고 있어 계속 우호지분으로 남기를 원한다"며 "(노 관장은) SK그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SK그룹이 더 발전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노 관장 측 법률대리인은 노 관장이 'SK㈜의 우호지분으로 남겠다'고 강조한 것이 정확히 무슨 의미냐는 기자의 추가 질문에 "노 관장은 SK그룹 지배권 확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만약 최 회장 측에서 주식으로 재산을 분할해준다고 해도 이 주식으로 SK그룹을 방해할 생각은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이번 항소심에서 1조원이 넘는 재산분할 판결이 나왔지만 SK그룹에 우호적인 노 관장 입장에는 전혀 변화는 없다는 주장이다. 앞서 재계 일각에선 최태원 회장이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재산분할 금액을 마련하려면 SK그룹 지주회사인 SK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