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대리시험 사건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광운대(총장 조수
성)에서 지난 92학년도와 올해 입시에서 2차례나 대학 교무처장과 재단 관
계자, 현직 고교교사가 개입해 억대의 금품을 받고 입시생을 부정입학시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2일 광운대 관리처장 장창용(59)씨와 강동고 영어교사 이두
산(54)씨, 조 총장의 누나 조정남(61.광운대학교 부설 광운유치원장)씨등
학교 재단관계자 4명과 알선책 서병화(67)씨, 학부형 최애선(45)씨등 5명을
배임수재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 학교 교무처장 조하희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관리처장 장씨는 지난 91년 12월 강동고 교사 이씨를 통해
유 아무개(20)씨의 어머니 최씨로부터 1억2천만원을 받아 유씨를 이 대학
전자공학과에 합격시켰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사례비 1억2천만원 가운데 1억원을 교무처장에게
건네주고 2천만원을 자신이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또 지난해 12월초 교사 이씨의 소개로 이 교사의 제자인 윤아무개
(19).조아무개(19)군등 2명의 학부모로부터 각각 1억2천만원과 1억1천5백만
원을 받아 환경공학과와 건축공학과에 합격시킨 뒤 3천5백만원을 자신이 챙
기고 나머지 2억원을 교무처장 조씨에게 건네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컴퓨터로 내신성적 등을 조작해 합격시키는 수법을
썼으며, 합격생들은 모두 상위권으로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동고 진학담당 교사인 이씨는 자신의 제자 유씨 등 성적이 낮아 대학에
합격하기 어려운 학생들의 학부모를 물색해 알선해주고 3천5백만원을 챙긴
혐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