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경영자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있다.

11일 본사가 현대 삼성 럭키금성 선경등 93년 임원승진인사를 단행한 국내
13개주요대기업그룹 신임이사 3백6명의 인적사항을 조사 분석한 결과
전체의 59%인 1백81명이 이공계대학출신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46.4세,입사후 평균21년만에 "경영자의 반열"에
올랐다.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26.2%로 가장 많고 한양대(17.1%)연.고대(각각
10.7%)의 순이다.

이공계대학출신 엔지니어들이 이사승진자의 60%를 차지한것은 재계가
경영의 성패를 결정짓는 변수로 등장한 기술개발에 주력하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그룹의 경우 이공계출신이 신임이사 99명가운데 69.6%인 69명을
차지,대기업그룹중 이공계비중이 가장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럭키금성도 전체 60명가운데 이공계출신이 38명을 차지,이공계비중이
63%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 선경 한라 코오롱 쌍용등 대부분 대기업그룹들도 이공계출신이
인문계를 수적으로 앞질렀다.

이공계출신들이 직장인의 "별"로 여겨지는 대기업그룹의 이사자리에
오를수있는 가능성이 인문계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는 얘기이다.

이는 지난80년대까지 인문계를 주류로 해온 대기업그룹 경영진이
빠른속도로 이공계중심으로 바뀌고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80년대에 임원으로 승진,현재 대표이사를 맡고있는
42명가운데 73.8%인 31명이,럭키금성도 대표이사 33명가운데 54.5%인
18명이 각각 인문계출신이다.

이공계출신에 대한 우대현상은 승진임원들의 담당 업무 분석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생산기술을 담당한 임원이 전체의 37.3%인 1백12명으로 관리(30.6%)
영업(22.6%) 기획(6.6%)을 크게 앞질렀다.

출신대학별로는 서울대가 78명으로 전체의 26.2%를 차지,가장 많은
신임이사를 배출했다.

한양대가 서울대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51명(17.1%)을 배출한것은
공대출신 엔지니어들이 이번에 대거 발탁된데 따른것이다.

대기업그룹의 임원으로 승진하는데는 입사(외부영입및 경력자제외)후 평균
21년이 걸리는것으로 밝혀졌다. 그룹별로는 선경이 19.6년으로 다른그룹에
비해 짧은 반면 코오롱 한일은 23년으로 긴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연령은 46.4세였으며 38세에서 57세에 이르러 승진자의 연령층은
비교적 넓은 편이다.

그러나 30대는 컴퓨터공학박사학위를 가진 삼성전자의 박노병이사(38)한
명에 불과,이제 "30대이사"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린것으로 나타났다.

올이사승진에서 나타난 기술직부각과 승진소요기간연장이라는 대표적인
현상은 국내외 경영여건으로 보아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