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출신 34~43기 일부 장교들이 결성한 군내 사조직 `알자회''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육사 출신 장교들이 잇따라 기수별 모임을 갖고 대
응책을 논의하는 등 군 내부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육사 37기생 1백5명과 40기생 1백40명은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까지 7시간 동안 서울 태릉 육군사관학교 흥무관에서 각각 동기회를 열어
알자회에 대한 동기생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군 수뇌부 수습책의 수용 여
부 등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날 모임은 육사 38기생들이 지난달 11일 동기회를 열고 알자회 회원
들을 동기회에서 제명하기로 결의하면서 이런 결의를 선후배 기수에서도
확산시켜줄 것을 요구한 이래 다른 기수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동기회여서
주목된다.
이날 37.40기 동기회에는 각 기수의 알자회 회원 장교들도 참석해 "
물의를 빚어 동기생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날 동기회에서 동기회 임원 등을 포함해 일부 장교들은 "알자회는
육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많은 비회원 동료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끼쳤지
만 군의 화합을 위해 육군 수뇌부의 수습책을 받아들이자"고 주장한 것
으로 알려졌다.
육군 수뇌부는 지난 14일 알자회 회원 가운데 현재 청와대 경호실 등
노른자위 보직에 근무하고 있는 20명 가운데 1차로 현 보직에서 최소 보
직기간인 1년 이상을 근무한 장교 8명을 보직변경시켜 전방사단 연대급
부대로 전출시키고, 나머지 1년 미만 보직자 12명은 내년초 쯤에 전방부
대로 보낸다는 수습책을 마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