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농민 1백50여명과 서울지역 농과 대학생 50여명은 9일 오후 4시
께 과천 정부제2종합청사 농림수산부 1층 로비에서 "추곡 전량수매" "쌀값
보장"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 추곡수매안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농민들은 이날 종합청사 주변에 흩어져 있다가 갑자기 청사안으로 뛰어 들
어갔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가로막는 전경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여 현관 대형유리창 1장이 깨졌다.

또 이 가운데 1백여명은 건물 7층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실을
기습점거해 정부수매안 철회를 요구하다 10여분 만에 전경들에게 밀려났으
며 이 과정에서 장관 부속실 집기가 크게 부서졌다.

이들은 부총리실에서 밀려난 뒤에도 1층로비에서 농성을 계속하다 오후5시
50분께 경찰에 모두 연행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배종렬) 회원 2백여명도 이날 오후 2시께 쌀수매값
인상등을 요구하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항의방문하려다 대부분 경찰
에 연행됐다.

이들은 유인물에서 "민자.민주.국민 3당은 이번 국회에서 쌀수매값 15% 인
상과 1천1백만섬 수매를 합의해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