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동창모임을 갖지않는 사람들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도 대광고 20회 동기생들로 30년가까이 남달리 유별나고 각별했던
우정을 나누고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과 군복무를 거쳐 사회에 진출해서도 우리7명의
만남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모임의 명칭을 정한것은 10년전쯤으로 기억된다. 명칭을 정하자는 얘기가
오가던중 쌈박하다는 우리말에서 따내어 삼박회로 정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지내온 사이여서 회원의 성장과정에서부터 개개인의 성격
가족관계등을 서로가 너무 잘알고 있기때문에 한형제처럼 지내고있다.

정기적으로 매월 한번씩 소줏집에서 만나 화기애애한 얘기를 나누고있고
회원가운데 특별한 일이 생기면 즉시 모임을 갖고 해결을해 나간다.

만나면 직장문제,자녀 부부간의 문제등 사생활의 모든 것을 거침없이
얘기한다.

또한 분기에 한번씩은 꼭 전가족을 동반해서 모임을 갖고 회원상호간의
우의를 다지고있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해 서로들 신경을 많이 쓰고있고 등산 골프등으로 같이
어울리기도 한다.

때로는 술을 마시다가 운전을 핑계로 집으로 연락해서 자연스럽게
부부동반 모임을 갖기도한다.

격의없이 지내던 친구들도 오랜만에 만나게되면 엉거주춤거리고
서먹서먹하게되는 요즈음에 거리감없이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자체가 어찌 즐거운 일이 아닐까보냐.

옛 어른들은 우리 나이가 되면 귀신이 와서 서있는것이 보이는 나이라고
하였는데 지금도 모이면 옛날로 돌아가서 모두들 천진난만하기만 하다.

삼박회의 총무를 맡아 모임을 이끌어가는 박식하고 애주가인
김동수회원(외환은행차장),그림을 좋아하고 음악에 조예가 있어 자기의
희망을 오케스트라 지휘자라고 하던 홍성건회원(삼성물산부장),유머가
풍부하고 재담을 즐기며 회원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김대원회원(서울중앙병원 의학박사),영국신사풍의 멋을 지니고있고 여행에
일가견이 있는 심규상회원(대우부장),인심좋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강보현회원(변호사),재치있게 분위기를 조성하는
이기창회원(제일은행차장)과 필자를 포함한 7명이 우정을 나누고있다.

연말에는 전가족이 모여 한해를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