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일당이 제일생명으로부터 챙긴 6백60억원의 사용처가 검찰수사결과
모두 밝혀졌다.
검찰은 그동안 자금행방을 밝혀내는 것이 사건해결의 관건이라고 보고
하루평균 35명 가량의 전문수사관을 투입,관련자의 경리장부와 예금통장을
파헤쳤다.
특히 수사상 가장 파악하기 힘든 수표추적도 은행감독원과 관련은행등의
협조로 거의 완벽하게 유통경로를 밝혀냈다.
정건중 정영진 정덕현씨등이 챙긴 6백60억원은 현금 2백30억원과
제일생명이 교부한 약속어음 4백30억원으로 구성돼있다.
이 돈을 정씨 일당이 모두 사용한 것은 아니다. 일부 돈은 제일생명측에
돌려준 것이 있다.
제일생명측에 반환한 돈의 액수는 총 2백억9천여만원 제일생명측에
어음으로 반환한 액면 합계금액이 1백70억원,이어 어음결제금으로
17억3천만원을 되돌려줬다.
여기에다 윤성식상무가 국민은행에 예치한 현금 2백30억원에 대한 이자
5억6천여만원을 정영진씨로부터 수령했다. 여기까지 모두
1백92억9천여만원이 제일생명측에 반환된 셈.
마지막으로 윤상무가 정씨로부터 개인적으로 빌린 8억원을 회사의
이자채권과 상계,결국 8억원을 되돌려 받았다. 결국 최종적으로 반환한
금액은 2백억9천여만원이다.
한편 어음 4백30억원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월 3부5리의 높은
어음할인이자 77억8천9백40만원을 지급해 총 6백60억원중 정씨 일당이
실제로 사용한 편취금액은 3백81억1천8백여만원이다.
검찰이 밝힌 돈의 행방도 이들이 사용가능했던 이돈의 사용처를 가려내는
것이었다.
사용내용은 크게 <>정영진씨의 강남주택조합비 반환<>정건중씨의
중원공대설립용부지매입등<>정영진씨개인사용(사채놀이포함)<>정덕현국민
은행대리 토지구입비<>토지브로커 김인수 곽수렬 박삼화씨 사례비<>기타
룸살롱 유흥비등으로 나뉜다.
우선 정영진씨는 강남주택조합 결성과 함께 조합원으로부터 49억여원을
수금했다가 사채놀이로 탕진,1백34명에게 이자와 손해배상금조로 42억원을
사용했다.
건설수주 실적이 전무한 성무건설설립운영에 20억8천2백여만원이
지출됐다. 이중 서울 서초구 서초동 관선빌딩에 세들면서 보증금으로
8억3천6백만원을 썼다. 직원스카우트비와 급료로 2억8천4백만원,접대비로
1억5천6백만원이 지불됐다. 나머지는 시설비 예금등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주범인 정건중씨가 중원공대 부지매입을 구실로 7억1천7백여만원을
지출하는등 총83억4천2백여만원을 날렸다.
정씨는 경기도 안양 석수동 군부대 부지를 매입,대금으로 49억5천만원을
김영호 전합참자료과장에게 건네줬다. 처삼촌인 원민식씨에게 10억원을
선뜻 대여해주고 부인 원유순씨에게 3천2백만원짜리 고급승용차를
선물했다.
정씨는 중원공대설립을 위해 교육부 대학설립 심의관실 장학관인
김우상씨(45)에게 1억5천만원을 빌려줬다.
정씨 일당중 가장 많은 자금을 쓴 사람은 정영진씨. 정씨는
1백46억8천9백만원을 주물렀다.
편취금의 대부분을 자신이 직접 관리했던 정씨는 사채업자 박선병
이재칠씨등을 통해 도원건설 삼성신약 관도산업 대광하우징등 4개
중소업체에 모두 1백18억7천4백여만원을 대여,사채놀이에 열을 올렸다.
정씨는 또 서초동과 반포동에 빌라2채를 마련하는데 9억7천2백여만원을
집어넣었다. 그랜저 3.0승용차 구입(4천2백37만여원)도 잊지 않았다.
사채업자인 박선병씨로부터 꾼돈 31억5천1백여만원도 이 기회에 갚았다.
나머지는 예금통장 3개에 나누어 사채업자 이재칠씨의 명의로 남겼다.
은행대리인 정덕현씨의 사용금액규모도 만만찮다. 정대리는 행원으로서는
평생모아도 못모을 18억2천4백여만원을 만졌다.
강남의 비싼 땅인 테헤란로 인근 대지 80여평을 사는데 9억3천1백만원을
투자했다. 오피스텔(대치동)구입 2억원,아파트분양(57평형)대금
1억4백여만원도 썼다.
정대리는 평소 갖고 싶었던 그림과 공예품구입에도 3억9천2백여만원을
지출했다.
정씨일당은 토지브로커인 김인수 곽수열씨에게 각각 30억원을 사례비로
주었다. 김씨는 18억원을 자신이 차지하고 나머지 12억원은 공범인 임환종
신준수씨등에게 주었다.
목수생활을 마감한지 1년여만에 졸부가된 김씨는 18억원중 교회헌금으로
1억9천만원을 내놨다. 나머지로 빚(5억8백만원)도 갚고 빌라전세금(3천
5백만원)도 내고 인천에 3층짜리건물 신축공사비(6억5천만원)에 나눠썼다.
곽수열씨는 민영춘씨에게 사례비로 14억원을,신준수씨에게 1억원등
15억원을 분배했다.
이밖에 5억1천7백여만원이 50회정도의 룸살롱 호텔출입 유흥비등에 사용된
것으로 검찰수사결과 드러났다.
수배중인 박삼화씨도 이와중에서 4억6천2백여만원을 챙기고 달아났다.
<고기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