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투자에 관한한 발빠르기로 소문난 제일생명은 정보사부지를
매입하려다 사기를 당하기 이전과 그 직후까지 7차례나 고위층을 사칭하는
토지브로커에게 둘러싸여 신축사옥부지를 매입하려다 무산 됐음이
드러났다.

정보사부지매각사기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그동안 수사결과에서
제일생명이 지난88년10월이후부터 올 5월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신축사옥부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일을 성사시키기위해 거액의
예치금을 은행에 넣기도했으나 브로커들의 꾀에 넘어가지않고 아슬아슬하게
모면해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토지브로커들의 갖은 유혹과 감언이설에도 넘어가지않던
제일생명이 정건중씨일당의 접근때도 노련한 경험을 살려 보다 확실한
확인절차를 거쳐야 함에도 이들을 너무믿고 성급히 계약을 맺었다가
실패한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수사결과 제일생명은 지난88년10월 서초구 강남역부근 1321등 대지
5천3백평을 매입하려다 수십명의 브로커들이 개입하는 바람에 계약을
포기했다.

제일생명은 그후 같은해 10월말 한국담배인삼공사소유 강남구대치동1002
대지 2천8백여평의 매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브로커 최모씨가 청와대
관계자를 사칭하며 접근하자 이를 믿고 제일생명명의로된 예금증서까지
교부했다가 해약하는 소동을 빚기도했다.

89년1월에는 브로커 김모씨가 제일생명을 찾아와 강남역부근땅의
실제소유주는 5공인사인데 땅의 매각동의서는 청와대직원들이 갖고 있으니
불하를 주선하겠다고 제의,예금증서사본을 건네주었다.

이어 90년4월에는 강남구도곡동497일대 시유지 4만1천평중 5천평을
매입하려다 청와대관계자라며 접근한 토지브로커가 매매대금 1백50억원을
예치하라고 요구했으나 현금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91년2월에는 도곡동 시유지에 미련을 버리지못한 제일생명에 박모씨등
브로커들이 청와대실력자이름을 들먹이며 접근,예금증서 사본까지
건네줬으나 불하가 어렵다는 박삼화씨(수배중)의 권유로 계약추진을
포기했다.

91년3월에는 한국여성사격연맹고문인 강모씨가 담배인삼공사소유인
대치동1002 부지중 일부를 불하받게 해주겠다며 사격연맹을 사단법인으로
변경하는데 소요되는 10억원을 그대신 예치하라고 요구했으나 역시
박삼화씨의 만류로 계약추진을 중단했다.

그후 정보사부지매입건과 관련된 사기극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
지난5월 토지브로커인 유모씨가 윤성식상무에게 접근,서초동1500의1
실내골프장땅을 불하해주겠다고 제의해오자 6월5일 외환은행에 1백20억원을
예치했다가 뒤늦게 사기당한 사실을 눈치채고 이를 인출했다.

윤상무는 당시 브로커 유씨가 "정보사사건으로 어음을 떼인것을 알고
있는데 내가 해결사를 동원,처리해주겠다"고 해 5천만원을 건네주었으나
받지 못했음도 드러났다.

20여년전 현재 사옥부지를 평당3만 4만원씩에 사들여 현재
평당4천만원으로 1천배나 폭등,부동산투자의 대가라는 명성을 얻은
제일생명은 그동안 수없이 접근해온 사기꾼들에게 용의주도하게
말려들지않다가 정씨일당의 고단수 사기극에 끝내 큰코를 다친것이다.

<고기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