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바닥권을 향해 줄달음질치면서 일선유통과정에서의 가공식품
투매현상이 만성화되고 있다.
생필품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공식품류는 경기흐름에 비교적 둔감,안정된
시장기반을 갖고있는 대표적 상품으로 꼽혀왔는데 이처럼 매기부진에서
비롯된 저가할인판매가 장기화됨에 따라 각업체들의 수지도 크게 나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공식품의 저가할인판매는 비수기에 접어든 건과
냉동식품 커피등에서 성수기를 맞은 청량음료와 유가공제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상품에서 무차별적으로 성행하고 있으며 할인폭도 평균 20
30%에서 최고50%까지 폭넓게 나타나 정상적인 가격질서가 무너질 조짐마저
보이고있다.
건과의 경우 해태제과의 아파치스낵이 정상소비자가 3백원보다 90원싼
2백10원에 일부유통점에서 팔리고 있으며 역시 3백원인 크라운스낵의
죠리퐁은 2백30원까지 값이 내려가고 있다.
동방유량의 녹두당면(3백g)은 정상가 1천6백80원의 절반인 8백4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청량음료는 일기불순으로 수요가 크게 위축된데다
업체들의 시장선점경쟁까지 겹쳐 성수기임에도 불구,덤핑이 성행하고 있다.
두산음료의 스프라이트와 코카콜라는 1.5 PET제품이 정상가 8백80원보다
낮은 7백60원과 8백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해태음료의 스포츠음료 이오니카는 캔(2백50g)당 3백90원짜리가
3백원에 팔리고있다.
돈육가격안정으로 수지가 호전된 육가공품은 펭귄의
저염도런천미트(3백g)가 1천5백원의 정상가보다 33%낮은 1천원에
덤핑판매되고 있으며 진주햄은 도시락돈까스(4백20g)를 약30% 할인한
1천5백50원에 판매하는등 제일제당 미원등 주요업체의 육가공제품들이 모두
20 30%씩 값싸게 팔리고 있다.
유가공품의 경우 매일유업의 드링크요구르트(1백 )가 2백원,빙그레의
요플러스(1백50 )가 4백원까지 각각 값이 내려가고 있어 원유부족으로
원활한 물량확보가 어려운 유가공업체들도 자금회전을 위해 덤핑판매에
가세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공식품의 덤핑판매는 내수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각업체들이 유통재고를 줄이기 위해 앞다투어 뛰어들면서
할인폭과 대상품목의 종류가 급속도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최근 수년간 연평균 20 30%의 안정성장을 계속해온
식품업계가 금년중 자칫 최악의 영업실적을 면치못할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