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활기를 띠던 제지업체들의 해외진출이 주춤해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전주제지를 비롯 신호제지 무림제지등
대표적인 제지업체들이 앞다투어 해외에 펄프공장및 제지공장설립을
추진해왔으나 올해들어 대부분이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계획자체를
취소하거나 연기시키고 있다.
신호제지는 지난 88년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에 연15만t생산규모의
펄프공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검토해왔으나 최근 이를 거의 백지화했다.
신호는 약3천만달러를 투자,표백화학펄프를 생산하려 했으나
현지공장입지문제와 펄프가격하락으로 인해 공장을 착공하지도 못하고
있다.
전주제지도 인도네시아에 펄프공장설립을 검토했으나 최근
조림지확보이외의 공장설립계획을 백지화했다.
무림제지는 인도네시아에 연5만t생산규모의 백판지공장설립을 추진했으나
현지시장성이 없다고 판단,역시 계획을 취소했다.
동신제지공업도 말레이시아에 2백만달러를 투자,화장지 생리대등을
생산하는 합작공장설립을 추진했으나 이를 전면 포기하기로 했다.
제지업체들의 해외진출이 이처럼 주춤해진것은 해외시장여건이 안좋은데다
국내에서도 하반기부터 공급과잉이 우려돼 해외투자에 눈을 돌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펄프공장의 경우 미국 캐나다등에 공장설립이 활발히 추진되었으나 현지
펄프가격이 하락세에 있는데다 엄격한 환경영향평가를 하는 이들 나라의
법규정을 몰라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신호의 캐나다펄프공장은 현지 환경청문회에서 공해과다배출의 이유로
설립불가 결정을 받았고 이미 공장이 완공돼 4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던
동해펄프의 미알라배마주 펄프공장도 현지 환경보호론자들의 반대로 제대로
가동을 못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지역의 경우 최근 인건비와 땅값이 상승,상대적우위성이
사라진데다 현지 시장도 위축돼 투자가치가 작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