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요 재벌계열사에 대해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을 억제함에 따라
현대그룹 계열사가 작년 11월 이후 최근 4개월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신규로 조달한 자금은 1백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헌대 계열사들은 은행 및 단자권에서의 신규대출도 거의 중단된
상태여서 회사채 발행물량 규제로 인해 연내에 상환해야 하는 5천억원
상당의 회사채 차환발행마저 여의치 못할 것으로 보여 심각한 자금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정부가 재벌그룹의 계열사간 자금이동을 노출시키는 연결재무
제표의 작성을 올 4월부터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기로 한 만큼 현대그룹
계열사의 자금조달 수단은 더욱 한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이후 올 2월말까지 4개월간 현대그룹
계열사가 신규로 발행한 회사채는 <>현대전자 50억원(2건) <>현대정공
50억원(1건)등 모두 1백억원(3건) 규모에 그치고 있다.
또한 같은 기간중 만기도래 회사채에 대한 차환발행분인 <>현대건설
4백70억원(3건) <>현대자동차 3백억원(1건) <>현대전자 90억원(1건) 등
8백60억원(5건)을 합쳐도 전체 발행규모는 1천억원에 못미치고 있다.
이는 세금 및 신당창당 문제로 정주영씨가 정부와 갈등을 빚기 직전인
작년 1월 부터 10월말까지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무려 7천8백67억9천만원
규모(68건)의 회사채를 발행, 월평균 7백87억원(7건)을 조달했던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반면 현대그룹 계열사들은 3월이후 연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가
4천5백30억원(16건)에 달하고 있는데 제1금융권에서의 신규대출이 규제
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채 차환발행이 어려울 경우 자금압박은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당국은 지난 2월부터 현대그룹을 비롯해 삼성.대우.쌍용.럭키금성
등 5대그룹에 대한 회사채 발행을 강력히 규제하고 있는데다 제조업 및
신도시참여 건설업체에 대한 차환발행 특례마저 올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그룹 계열사가 연내에 갚아야 하는 회사채는 <>현대자동차
2천1백억원 (5건) <>현대건설 1천7백50억원(5건)등 2개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