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조연설은 오전 9시10분 우리측 정총리부터 시작. 정총리는
서두에 남북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의 의미부터 분석,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뒤 북한의 핵문제 조기해결을 강력히 촉구하는 순으로 연설을 진행.
그는 먼저 "남북합의서는 앞으로 새로운 남북관계를 이끌어갈 기본적인
틀"이라 고 전제하고 그 의미를 다섯가지로 세분.
정총리는 특히 "남이 주는 평화나 남이 주는 통일은 민족자신의 것이
될수없다 "며 남북합의서가 남북한의 자주적인 노력으로 생산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문제의 남북당사자간 직접해결원칙을 강조.
정총리는 적대와 대결의 종지부, 평화정착, 공존공영의 민족공동체 건설,
평화 통일의 조기달성등을 남북합의서의 의미로 평가하고 통일조국의 미래
상으로 <민족 구성원 모두의 자유와 인권과 행복이 보장되는 민주국가>를
제시.
이어 정총리는 "합의서의 생명은 실천에 있다"며 "나는 이 자리를 빌어
우리측 이 남북합의서의 정신을 받들어 합의정신을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임을 다시한번 천명하면서 귀측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신의있고 성실하게
이행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 "고 강조한뒤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을 거듭
촉구.
특히 그는 "우리가 발효시킨 합의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
돼야할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가 남아있다"며 북한의 핵문제를 정면으로
제기.
정총리는 "귀측이 비록 핵무기를 현재 개발하고 있지 않으며 개발할
능력도 의사도 없다고 하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입증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
하면서 " 귀측이 핵무기확산 방지조약 가입후 무려 6년만에 서명하고서도
비준과 사찰에 대해 애매모호하고 불확실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귀측의 실천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 고 비판.
정총리는 나아가 "나는 귀측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해 남북합의서의
이행에 대한 의혹과 겨레의 핵공포를 말끔히 씻어달라"며 국제원자력기구와
서명한 핵안전 협정의 조속비준 및 최단시일내 전면적인 국제핵사찰 수락,
시범핵사찰실시, 남북핵통제공동위의 조속한 구성 및 운영등을 촉구하는 것
으로 약 30분에 걸친 기조연설을 종료.
*** 북한언론, 남북합의서 발효등 집중 보도 ***
남북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이 발효된데 대해 북한언론들은 상당히 많은
양을 할애, 보도해 남북이 화해시대에 접어들었음을 피부로 느끼게 했다.
20일자 노동신문은 6개면중 4개면에 걸쳐 합의서 발효와 관련한 기사를
실었으며 <남북합의서> <비핵화공동선언> <분과위구성.운영합의서>와 발효
문본의 전문을 게재.
이 신문은 1면사설을 통해 합의서 발효를 <평화통일을 위한 역사적 사변>
이라고 평가하고 합의서를 성실히 이행함으로써 90년대 통일의 전환적 국면
을 확실히 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
19일 저녁 8시 중앙TV는 약 35분간 해설없이 3개 합의서를 낭독한뒤 우리
대표단의 인민대학습당 참관모습을 화면과 함께 보도.
그러나 노동신문은 사설과 해설기사에서 <교류우선>에 대한 반대입장과
국가보안법의 철폐를 계속 주장, 아직 <빗장>을 완전히 내리지는 않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