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철강업계 노동자의 근로시간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반면
경쟁국인 일본 철강업계의 근로시간은 늘어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철강업계의 평균 연간 근로
시간은 지난 88년의 2천8백36시간에서 89년에 2천7백14시간, 90년에는
2천6백75시간으로 3년동안 1백61시간이 줄었다.
이에 반해 일본 철강업계의 평균 연간 근로시간은 지난 88년의
2천11시간에서 89년에 2천59시간으로 48시간이 늘어난데 이어 90년에는
2천65시간으로 다시 전년보다 6시간이 더 늘어 3년 동안 모두 54시간이
늘었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철강업계 근로자의 근로시간이 일본에 비해 많은
편이지만 이같은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와 일본 철강업계의 근로시간
차이는 지난 88년의 8백25시간에서 90년에는 6백10시간으로 좁혀지게
됐다.
또한 개별 업체별로도 국내 최대의 철강업체인 포항제철 노동자의
근로시간은 지난 88년의 2천6백34시간에서 90년엔 2천5백20시간으로
1백14시간이 감소했다.
그러나 포항제철의 경쟁사이자 세계 최대의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
근로자의 근로시간은 지난 88년의 1천9백20시간에서 90년엔 1천9백92시간
으로 72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우리나라 철강업계의 근로시간 감소는 임금상승과 함께 국내
철강업계의 국제 경쟁력 약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