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들은 공사물량이 늘어나면서 인건비와 자재가격이 크게
오르자공사원가를 줄이기 위해 하도급(외주)비중을 크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한건설협회가 일반및 특수면허업체 9백18개사의 지난해
완성공사 1만1천8백63건을 대상으로한 "완성공사 원가구성분석"에 따르면
외주비 비중은 89년 31.5%에서 작년에는 35.7%로 높아진 반면 재료비
비중은 34.3%에서 34%로 노무비 비중은 21.1%에서 19.1%로 운반비등
현장경비 비중은 13.1%에서 11.2%로 각각 낮아졌다
이같은 경향은 1건당 공사원가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해 1건당
공사평균금액 8억1천7백6만3천원(89년대비 7.5% 증가) 가운데 외주비는
2억9천1백87만1천원으로 21.9% 증가한 반면 노무비및 현장경비의 1건
평균공사원가는 각각 2.7%및 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건설경기호황으로 공사물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인건비및
자재값이 대폭 올라 전반적으로 건설원가를 상승시키자 이같은
경영외적요인에 의한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건설업체의 자구노력으로
풀이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특히 건축공사보다는 토목공사, 소규모공사보다는
대규모공사등 인건비부담이 큰 공종에 대한 하도급을 확대, 노무비
대체효과를 최대화하는등 직접 시공에 의한 부대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주기관별로 외주비 비중을 보면 공공단체발주공사가 총원가의
43.4%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국영기업체 40.5% <>민간 38.2%
<>정부기관 27.6% <>지방자치 단체 21.1% <>주한외국기관 5.5% 순이었다.
주한외국기관 발주공사의 경우 재료비가 총원가의 62.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는 이들 외국기관이 고품질의 재료사용을 요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 보고서는 "선판매 후생산이라는 건설업의 특성으로 시공과정상의
원가 상승은 계약액을 넘어 기업수지를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국내 업체들이 공사물량의 급증을 바로 채산성확보와 연결
시키기 위해서는 원가절감노력이 무엇보다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