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이 고조되고있다.
고객예탁금 이탈등으로 일반 매수세가 실종된 가운데 상장기업 부도설이
갈수록 증폭돼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있다.
종합주가지수는 4일 640선을 무너뜨리고 630선마저 위태롭게 만들면서
닷새째 연속 하락했고 중소형제조주에선 투매양상까지 벌어졌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631.59로 전일대비 12.34포인트가 빠져
지난7월16일이후 처음으로 630대로 내려앉았다.
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연초대비 48.16포인트(7.1%),지난8월6일의
연중최고치 대비 1백31.50포인트(17.2%)가 하락한 셈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악화되고있는 실물경제여건과 증시내부의 수급불균형이
연말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무너뜨려 이같은 투매양상이 나타나고있다고
풀이했다.
연말로 갈수록 시중자금사정이 경색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짙게 깔린데다
상장기업부도설이 중소형제조주에서 대형주인 인켈 세일중공업등으로 까지
번져 주식시장을 더욱더 침체의 늪으로 밀어넣고있다. 특히 4일부터
환불이 시작된 외환은행의 공모증자 청약초과금이 증시로 유입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이 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투신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도 이렇다할 장세개입을 벌일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신용상환 만기매물과 주가의 속락세에 따른 담보부족계좌
속출로인한 자동반대매매등이 가세해 매물공세가 가뜩이나 꼬리를 감추고
있는 매수세력을 압도하고있다.
거래량도 최근에는 평균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하루 1천만주 이하로
떨어져있으며 이날도 9백67만주에 그쳤다.
이같은 증시위기감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증시부양책 발표설 투신에대한
자금지원설 증안기금 대규모 개입설 위탁수수료인상및
거래세인하설등호재성 루머들이 모두 출현했으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전일 업종전환설에 힘입어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던 단자주도 이날
하락세로 돌아서 전업종이 일제히 동반 하락했으며 부도설이 유포됐던
중소형전자주를 중심으로 하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한경평균주가는 1만8천6백55원으로 4백14원이 떨어졌고 한경다우지수도
553.19로 12.42포인트가 하락했다.
1백74개의 하한가를 포함해 하락종목수가 7백36개에 달한데반해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5개등 41개에 불과했다.
거래대금은 1천3백29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