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분야에 이어 전기분야에서도 국내업체가 미국 및 일본업체들에 대한
반덤핑제소에 나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기기 제조업체인 일진전기는
이번주내로 미국의 마이다사, 일본의 마르콘사, 네덜란드의 필립스사 등
국내에 과전압방지용 부품인 배리스터를 판매하고 있는 13개
외국업체들을 덤핑혐의로 상공부 및 재무부 등 관계당국에 제소할
계획이다.
일진전기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배리스터를 지난 89년
자체기술로 개발, 국산화에 성공하자 미국, 일본 등 외국업체들이 자국내
판매가격 이하로 국내에서 판매하는 등 불공정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일진전기는 지난 연말부터 이들의 덤핑행위에 대한 자체조사에 착수,
최근까지 모두 13개 외국업체의 덤핑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증빙자료 작성을
마쳤다고 말하고 이번주내에 상공부 무역위원회 및 재무부에 정식으로
반덤핑제소를 접수시킬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일진전기의 자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마이다사는 지난연말
수입한 배리스터 24만개는 개당 평균 14센트에 국내시장에 판매했으나
지난 7월에 수입한 2만개는 개당 6.5센트로 50%이상 인하한 가격에
판매했다.
또 일본의 마르콘사는 자국내에서는 개당 가격이 4백20원 가량인
제품을 국내에서는 1백25원씩에 판매하는 등 자국내 가격의 30%에도
못미치는 덤핑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리스터의 국내시장 규모는 연간 1백억원 정도로 일진전기만이
국산화에 성공한 상태이며 나머지 국내 생산업체들은 대부분
외국업체들로부터 OEM(주문자상표부 착생산) 방식으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일진전기 관계자들은 외국업체들의 이같은 덤핑행위로 국내시장 질서가
문란해 진것은 물론, 모처럼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이 사장될 위기에 처해
반덤핑제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