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소속 김수행씨(34)는 3일 "그동안 북한에서 같은 민족이 아닌
이민족으로서의 차별대우를 받아 왔는데 이제 자신의 조국을 찾게 돼
감격스럽다"고 귀순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북송 교포들이 경제적으로 북한에 이용당하면서도 정치적으로는
일본에서 자유사상을 교육받았다는 이유로 극심한 차별대우를 받는등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또 북한으로 간 동포들은 거의 " `잘못 왔구나'' `여기가 조국이
아니구나''라고 후회하고 있으나 감시가 심해 탈출할 생각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내용.
-- 귀순 소감은.
<> 한편으로 감격스럽다는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두고온 가족들의 안녕이 걱정돼 착잡하다. 서울에 도착해 몇 분 안됐지만
한마디로 말해 북조선에서 듣던 바와는 다르다.
-- 귀순 동기는.
<> 북조선에 귀국할 당시 같은 민족이라 했는데 막상 가보니
이민족처럼 대해 가슴 아팠으며 외국출장 등을 통해 북한 사회의 모순을
구체적으로 알게돼 귀순을 결심하게 됐다.
-- 귀순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 금년 5월 일본 오양물산 중국 지사원으로 나가 활동하면서
김정일로부터 " 대남 공작조를 편성해 대남공작을 위한 재정적인 기반을
구축하고 공작원들의 활동 을 지원하라" 는 친필 지시령을 받았다. 구체적
활동으로 내년 김일성 80회, 김정일 50회 생일 자금으로 1백만 달러를
조달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10만달러를 마련하기 도 불가능했다. 더욱이
미국의 한 화교회사로부터 김주석의 80돌 생일 선물로 보잉 747기 3대를
받아내라는 지시까지 받았으나 능력 밖의 일이라 숙청될 것이 분명해
귀순 결심을 굳히게 됐다.
-- 탈출경위는.
<> 8월29일 감시요원인 강남혁이라는 공작원 몰래 북한 여권을 이용,
동남아 제 3국으로 탈출, 한국 공관에 귀순을 요청했다. 탈출을 도와준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 지 않도록 하기위해 자세한 경위는 밝히고 싶지
않다.
-- 부모가 일본에 있는데 일본이 아닌 한국으로 망명한 이유는.
<> 일본에 살면서도 일본이 좋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으며 한국으로의
귀순은 자유세계가 그리워서라기 보다는 진정한 자기 조국을 찾아온
것이다.
-- 일본에 계신 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차별없는 내 조국에 왔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 북송교포들의 생활은.
<> 일본의 청년회 또는 상공인의 자제가 아니면 평양에 거주할 수
없다. 일본에 연고가 젼혀 없는 귀국자들은 북한 주민들보다 생활이 더
어렵고 상급학교 진학, 노동당 입당, 해외여행 등이 제한되는 등 차별이
심하다. 평양에 사는 귀국자중 상류층도 차별받기는 마찬가지다.
-- 한국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는가.
<> 북경에 출장갈 때마다 불법이기는 하지만 아사히, 요미우리 등 일본
신문과 잡지를 구입, 한국 소식을 접해왔는데 북한에서 듣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번은 북경 식당에서 한국인들이 북한과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를 놓고
"일본으로부터 돈을 많이 받아내야 한다"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남한은 반일 감정, 민족정신이 없는 것으로 생각해온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
-- 북송 교포들의 현재 심정은.
<> 북조선 귀국자들의 심정은 계층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잘못
왔구나" "여기가 조국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은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나의 탈출 소식을 들으면 "운좋게 탈출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 북송선을 타게된 동기는.
<> 북한이 지상 낙원이고 나의 조국이라고 생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