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고위 지도부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실각시킨 소련
강경 보수파의 거사를 미리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홍콩 스탠다드지가
20일 보도했다.
스탠다드지는 북경 소식통을 인용, 지난 8월초 대소군사협력 문제로
모스크바를 방문한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직고전이 이번 소련 쿠데타의
주역의 하나로 알려진 국방장관 드미트리 야로프로부터 강경 보수파의
거사에 관한 언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직고전이 야조프와 장시간 공식 회담을 가진 외에
1주일간의 모스크바 방문 기간에 2차례나 야조프의 사적인 방문을
받았다고 밝히고 이같은 사례는 외교의전상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북경 소식통들은 직고전은 귀국후 중국 고위 지도자들에게 야조프와의
화담 내용에 관한 "매우 중요한 보고"를 했다고 밝혔는데 그는 소련사태
발생 후 북경에서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도 참석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소련사태 직후 이례적으로 신속히
소련 관영 타스통신이 발표한 정변 주도세력의 발표문 전문과 고르바초프
실각의 배경설명 기사를 포함한 해설기사들을 쏟아내 놓은 것도
소련사태를 미리 알고 기사들을 사전에 준비해 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