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에 전념하겠다는 여성보다 취업하겠다는 여성들이 급격히 늘고
있으며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여성개발원(원장 김윤덕)이 최근 펴낸 `여성백서''에 따르면 여성
경제활동 인구는 89년 현재 전체의 40.4%인 7백25만9천명에 달해
가사전업자 5백51만9천명 보다 1백74만명 더 많다.(이하 89년 현재)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남성(73.3%)에는 못미치지만 80년 41.6%
<>85년 41. 9%에 비해 상당히 증가한 46.5%를 기록했다.
즉 여성의 경제참여는 85년 보다 1백28만명 증가한데 비해 가사전업자는
오히려 19만5천명이 줄었다. 특히 85년부터 가사전업자수를 능가하기
시작, 경제활동인구와 가사전업자간의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연령별로 보면 미혼인 20-24세 (63.6%)과 어느 정도 가사와 육아의
부담에서 벗어나는 45-49세(63.5%)에서 가장 높은 참가율을 보이는
전형적인 M자형 분포곡선을 그리고 있다.
85년에는 미혼(44.7%)이 기혼(41.0%)보다 많았으나, 89년에는
기혼(46.8%)이 미혼(45.6%) 여성의 참가율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88년 보다 0.7% 감소한 8백35만명이며, 이중
가사전업자가 66.1%(5백51만9천명)로 가장 많고,학생이 22.9%(1백91만
3천명), 그밖에 고령자 및 심신장애자등이다.
학생이기 때문에 비경제활동인구로 남아있는 여성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가사문제 때문인 여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실제 여성취업자수는 7백12만5천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절반에 못미치는
40.7%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취업자중 49.3%(3백51만명)가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서비스에
종사하고 있고 광공업 (29.0%), 그리고 농림어업(21.7%)에 취업하고 있어
1차산업의 여성비는 급격히 떨어지는데 비해 3차산업의 여성은 늘고 있다.
취업직종별로는 생산직에 26.4%, 농림수산직(21.6%), 판매직종(17.0%),
사무직 (11.9%), 전문기술직 (6.8%)의 순을 보이고 있다.
여성집중직종(근로자수 1만명이상, 전체 근로자의 50%이상 여성)은
섬유, 의복, 전자조립, 구두제조 등과 같은 노동집약적 산업의 생산직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타자수, 전화교환원, 경리.출납원 등 일부 사무직과
판매직에 여성이 많다.
또 임금근로자 비율은 <>80년 39.4% <> 85년 48.2% <>89년 55.3%로
점차 늘고 있는데 비해 비임금근로자, 특히 가족종사자와 자영업주는 85년
37.4%, 23.2%였던 것이 89년에는 25.5%, 16.6%로 각각 감소했다.
한편 실업자는 1.8%(13만4천명)로 남성의 3.0%(32만6천명)보다 낮으며
취업난의 주요 이유는 취업 기회 없음(34.7%), 보수가 낮거나 작업환경이
좋지 않아(25.2%), 자격(학력)이 맞지 않아(15.0%)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