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자동차 운전기사 부족현상이 심각하다.
이로인해 전국화물트럭 3분의1이 발이 묶인채 운행을 하지못하고 있다.
9일 교통부와 화물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서 운전기사부족현상과
함께 도로 체증까지 겹쳐 서울 부산간 회차시간이 편도공차기준
30시간,왕복만차의 경우 90시간이상이 소요되고있다.
이에따라 시간을 다투는 긴급화물들의 수송이 지연되기 일쑤여서 화주와
운송업 업자간 실랑이가 잦은가하면 제품의 원가상승 수출화물의 운송지연
차량중개업체들의 웃돈요구등 갖가지 부작용이 심화되고있다.
이날 현재 면허가 발급된 영업용화물트럭은 전국에 11만2천8백35대,여기에
필요한 운전기사는 13만5천4백2명(대당 1.2명)이 필요하나 확보된
운전기사는 10만1천3백66명으로 74.9%에 불과하다.
트럭운휴율은 작년상반기의 12 15%에서 최근에는 30%로 떨어져 전국에서
2만6천39대의 화물트럭이 주차장에서 낮잠을 자고있다.
화물자동차운송사업조합 전 환전무(59)는 이같은 화물자동차
운전기사부족현상에 대해 "힘든일을 기피하는 풍조가 최근 우리사회에
만연되고있는데다 낮에만 일할수 있는등 업무량에 비해 수입이 좋은
건설현장의 특장차등으로 빠져나가고 있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전무는 이로인해 서울 부산간 회차시간(편도공차기준)이 작년의 17
18시간에서 최근에는 30시간이상(피서철에는 50 60시간)소요되고 오갈때
모두짐을 싣는 왕복만차기준으로는 90시간이상이 걸리는등 수송체계가
심각한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고 우려했다.
서울 인천의 경우도 작년상반기까지만해도 하루 3차례씩 왕복이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이틀에 3번 왕복하기가 빠듯한 실정이다.
소규모 영세 화물운송업체들일수록 이같은 운전기사부족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5대의 차량을 보유하고있는 한진통운의 경우 보유차량의 반밖에 운행을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87년이후 정부시책에따라 줄곧 직영체제로
운영해왔으나 운전기사부족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게돼 위탁관리제로 다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화성운송은 트럭기사 9명중 4명이 지난4 6월사이에 건설현장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보유차량 12대가운데 하루에 4대밖에 운행을 못하는
실정이다.
현대종합상운의 박명수씨(54)는 "기사부족으로 1백30대가운데 20여대가
운휴하고 있다"며 "하루 배차일정잡기가 살얼음을 밟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1종대형운전면허증을 소유한 1년6개월이상 경력 운전기사에대한
과당 스카우트경쟁때문에 차량가동률을 더욱 떨어뜨리고있다.
위탁관리로 운영되는 화물차량의 개인차주들이 업체 월급보다 40만원가량
많은 월 1백20만 1백30만원에 운전기사들을 마구잡이식으로 스카우트,
개인차주와 교대로 운전하고 있기때문이다. 이들은 특허 계약을 하고도
더 좋은 조건의 운송주문이 들어오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기
일쑤여서 하주들이 골탕을 먹고있다.
성남시 은행동의 완구류제조업체인 가나양행(대표 강양일.36)은 지난달
31일 20피터 컨테이너 2대분(1만4천2백달러어치)을 제때 실어나르지못해
오스트리아 바이어에게 손해를 배상해줘야했다. 이회사는 조기에
화물차량수배에 나섰으나 중개업자들이 5만원의 웃돈을 요구하는등 조건이
안맞아 차량확보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강사장은 "평소에도 숙박비 식대 담배값 명목으로 운전기사에게
하루2만원씩 줘왔으나 최근에는 5만원씩을 요구,거절하면 교통체증등을
이유로 늦게 도착하거나 물건을 함부로 다루는등 골탕을 먹이기 일쑤"라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화물자동차뿐아니라 버스 택시등 대중교통수단의 운전기사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서울택시 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7월31일현재 2백72개 택시업체의
2만3천70대에 필요한 운전기사는 5만7천6백75명이나 10%가 부족,택시
가동률이 82 83%에 불과하다.
또 버스의 경우 서울시내 90개 버스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8천6백25대에
운전기사 2만1천45명이 필요하나 80%에 불과한 1만6천7백60명만
확보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