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한 BCCI은행은 전세계적으로 악명놓은 테러리스트 아부니달과
수천만달러를 거래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20일 나온 영국 더타임즈지
일요판이 보도했다.
신문은 기자들이 입수한 BCCI은행 문서들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영국정보기관이 이같은 사실을 이미 일년여전 영국중앙은행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와 함께 존 메이저 영총리가 BCCI은행과 아부 니달간
거래사실을 앞서부터 알고도 이를 방치함으로써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닐
키노크 노동당수의 비난도 함께 게재, 이문제가 영국정가에 일대파문을
몰고올 것임을 예고했다.
BCCI은행 사건 뒤처리를 위해 영국은행이 구성한 조사위원회는 BCCI가
아부니달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됐음을 입증하는 40개 이상의 가명구좌를
찾아냈으며 이를 통해 그동안 이동한 자금이 무려 수천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구좌가 가명 또는 엉뚱한 회사 명의로 돼있었다고 전하면서
이를 통해 아부 니달이 이끌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파타혁명위원회''
등 팔레스타인 게릴라 조직 등에 테러자금이 공급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BCCI은행 돈은 또한 레바논 인질억류의 주조직으로 전해지고있는
이른바 `회교 성전'' 쪽으로도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BCCI은행이 이밖에도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 및 앞서 영국과
포클랜드전을 벌인 아르헨티나 등에 무기를 판매한 바있는 이라크
재계인사와도 거래를 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아부 니달은 미정부 등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불릴
정도로 거물인 국제테러분자로 지난 20년간 크고 작은 테러활동을
배후조종한 혐의를 받고있다.
한편 BCCI은행 대변인은 더타임즈 보도에 대해 언급할 말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