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7일 부산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씨(31) 사체에 대한
부검을 강행하자 유족과 재야 노동단체등은 "박씨의 사인을
은폐키 위한 기도"라고 주장,전면투쟁을 선언하고 나서 박씨의 사망이
`5월정국''의 새로운 불씨로 등장할 전망이다.
검찰이 이날 상오 5시10분께부터 1천여 경찰병력을 동원,부검을 위해
사체를 압수하려 하자 영안실을 지키던 근로자.학생등 2백여명은
영안실앞에 바리케이드를 치 고 경찰에 각목을 휘두르며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등 격렬히 저항했다.
이 때문에 공권력 투입 8시간 20분만인 이날 하오 1시30분께
영안실벽을 허물고 서야 박씨 사체를 확보할수 있었다.
이날 공권력 투입과정에서 2백여명의 근로자,학생이 경찰에 연행됐다 .
또 근로자,학생등 1천여명은 이날 하오 2시30분께부터 안양1번가등
안양시내 도 심 곳곳에서 "노동운동 탄압하는 노태우정권 타도하자"는등
구호를 외치며 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등 시위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하오 2시30분께부터 안양병원 영안실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재 관 박사팀의 집도로 부검을 실시했으며 유족들은
검찰의 강제부검에 항의,입회를 거 부했다.
1시간여에 걸친 부검 결과 박씨는 척추와 골반뼈,발목뼈등이 부러지고,
내장이 파열된 것으로 드러나 추락사한 것으로 판정됐으나 이같은
부검소견은 직접사인만을 밝혀주는 정도여서 박씨가 자살했는지 여부를
밝히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 다.
유족들은 이날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강제로 실시된 부검은 검찰의
사인 조작 기도로 볼수 밖에 없다"며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 볼때
박씨는 타살된 것이 분명 하다"고 주장했다.
또 박씨가 병원에 입원할때 머리에 입은 상처도 교도관들에게 폭행당한
상처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노협,한진중공업노조,대기업노조 연대회의등 6개 노동단체로 구성된
대책위원 회는 "검찰의 강제부검 실시가 지난 6일밤 구치소에 대한
전면수사 이후 갑자기 이 뤄진 점으로 미뤄 박씨의 사인을 조작하기 위해
대책위와의 협상을 깨고 일방적으 로 부검을 실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진상조사단을 구성,사인을 독자적으로 조사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연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씨의 사인이 규명되지
않을 경우 동시다발로 규탄집회를 갖는등 전면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오는 9일까지 산하 작업장별로 지역지부 간부가 철야농성을
벌이며 오 는11일 전국에서 동시다발의 규탄대회를 개최,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총파업을 결 행하는 등 대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으며, 연세대등
대학가에서도 박씨의 사인규명 을 촉구하기 위한 각종 집회를 계획하는등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대책위와 유족측은 박씨의 성격으로 보아 자살할 이유가 없고
<> 유서 가 없으며 <> 5일간의 단식투쟁 끝에 운동을 하다 다쳤다는 것은
납득할수 없다는등 5개항의 의문점을 제시하고 있다.
또 병원에 입원하게된 머리부분의 상처에 대해서도 교도관들에게
폭행당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