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중순 김일성주석의 생일에 맞춰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던
중국의 이붕총리 북한방문이 오는 5월로 연기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붕총리는 당초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일본및 한국방문과
때를 맞춰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되는 국제의회연맹(IPU)총회이후로 북한방문을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붕총리가 어떠한 이유로 북한방문을 연기하게
됐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다음달 중순께로 예정돼있는
강택민중국공산당총서기의 소련방문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밝혔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지난 20일 제주 정상회담에서 "중.소 양국은
남북한유엔가입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중국도 북한이 주장
하는 단일의석가입안이 비합리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던
것으로 미뤄볼때 이붕총리의 북한방문연기는 오는 5월중순으로 예정된
강총서기의 소련방문에 앞서 유엔가입에 대한 중국측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이붕총리가 지난 15일 김일성의 생일에 가지 않은
것은 남북대화와 유엔가입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전달하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총리의 북한방문시기는 강총서기의 소련방문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