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내 화장품매장을 놓고 백화점업계와 화장품업계간 반목이 심화
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메이커들은 최근 롯데백화점이
임대계약 시한인 다음달을 전후해 본점 본관 1층에 있는 화장품매장을 신관
1층으로 이전키로 결정하자 29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메이커들이
공동대처키로 결의, 백화점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화장품업계는 이날 회의에서 수년간의 영업활동을 계속해온 매장에서
다른 자리로 이전한다는 것은 그 만큼의 불이익이 초래될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보전키 위해 임대료등을 하향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롯데측이 이를 받아 들이지 않을 경우 전 메이커의 매장철수등
단체행동도 불사할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측은 지난해 10월부터 추진되고 있는 매장재구성 계획에 따라
현재본관 화장품코너를 남성용 상품중심으로,그리고 신관1층을 여성위주로
각각 꾸미기 위해 화장품 매장의 신관이전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히고
이같은 화장품업계의 공동대응은 백화점 경영에 대한 일종의 간섭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백화점업계에서는 각 백화점이 어려운 주변여건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이미 한계에 도달한 매장매출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지
않을수 없어 부분적인 매장이동이 불가피하다고 전제하고 철수가 아닌
매장이전을 가지고 시비를 건다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공동대응방안
마련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백화점업계는 화장품업체들이 일반할인코너에서 제품가격을
30%에서부터 많게는 60%까지 할인하면서도 백화점에서만은 원래 가격을
유지하는등 이중가격형성을 자행해 일반 소비자들의 백화점 이용을 스스로
제한시키고 있다면서 양업계의 알력에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화장품업계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