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들은 12일 OPEC 시장감시위원회
특별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유가를 인상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OPEC 총
산유량을 하루 2천2백30만배럴로 감축키로 합의했다.
장핑 가봉 석유장관은 올 2.4분기중 OPEC의 하루 산유량 상한선을 현
산유량보다 1백만배럴 감축한 2천2백30만배럴로 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며 수브로토 OPEC 사무총장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수브로토 총장은 그러나 알제리와 이란은 산유량 감축계획에 대한
입장을 유보 했으며 이번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전하면서
비OPEC 산유국들도 원유 생산을 감축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합의는 쿠웨이트와 이라크가 2.4분기 말까지는 원유 생산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감축된
산유량을 회원국들에게 어떻게 할당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걸프전후 산유량 감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시장감시위원회
특별회의에 들어간 OPEC 석유장관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 하오
11시(한국시간) 회의를 속개, 집중적인 논의 끝에 이같이 합의했는데 앞서
걸프지역의 한 고위 소식통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OPEC의 9개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5% 감축할 것이라고 전했었다.
자브릴 아미누 니제르 석유장관은 회담 후 "우리가 이곳에서 합의한
것은 원유 생산의 자유방임이 끝났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사우디의 한 대표는 이번 감산 합의는 매우 훌륭한 것이며 분명히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OPEC 회원국간 산유쿼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는데 이와 관련, 골람레자 아카자데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회의
재개에 앞서 기자들에게 걸프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7월에 합의했다가 걸프사태로 8월에 중단된 회원국간
산유쿼터제로 복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었다.
그의 이같은 입장은 "걸프지역 소요가 계속되는 한 이미 중단된
산유쿼터제로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우디측 주장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한편 OPEC가 감시하고 있는 원유의 배럴당 평균 유가는 지난주
17.72달러였는데 아카자데 장관은 유가를 목표수준인 21달러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산유량을 1백50만-2백만배럴 감축, 전체 OPEC
하루 산유량을 2천1백50만배럴로 줄여야 할 것이라고 시사해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