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8일 억류중인 외국인 기자 40명과 미군포로 2명,쿠웨이트인
1천1백여명을 송환했으며 미군측도 이라크군 포로 6만여명을 오는
11일부터 이라크로 돌려보내겠다고 발표, 이라크와 다국적군간 억류자와
포로에 대한 대규모 송환작업이 본격화됐다.
이라크는 이날 40명의 억류 외국인 기자들과 미군 포로 2명을
바그다드의 적십자 관계자들에게 인도했다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밝혔다.
적십자측은 성명을 통해 이날의 억류자 석방이 걸프전쟁중 붙잡힌 모든
포로들을 송환키로 다국적군과 이라크측이 7일 리야드에서 합의한데
따른것이라고 밝혔는데 남부 이라크지역 취재중 실종됐던 이들
서방기자들은 이날 바그다드의 한 호텔에 도착했으며 9일중 항공편으로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예정이다.
적십자는 석방된 기자와 미군포로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앞서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여성 2명이 포함된 이들 취재진들이
불법적으로 바스라시에 들어왔다 붙잡혔으며 미국인 11명,프랑스인
17명,영국인.노르웨이인.브라질인 각 2명, 이탈리아인 3명등이라고
밝혔다.
실종된 외국 취재진중 미CBS TV 직원 2명도 이라크-쿠웨이트 국경부근
사막지역에서 미군측에 발견, 구조됐다.
이와 별도로 이라크군에 끌려갔던 쿠웨이트인 1천1백80여명도 쿠웨이트
국경지역에서 풀려났다.
대부분 청년층인 이들 쿠웨이트인은 10여대의 이라크군 트럭편으로
이날 하오 바스라항 외곽의 군기지를 출발, 8일0시를 조금 지나 쿠웨이트
국경지대에 도착한뒤 서류확인 절차를 거쳐 모두 석방됐다.
쿠웨이트 망명정부에 따르면 이라크는 쿠웨이트 점령기간동안
3만여명의 쿠웨이트인들을 납치했으며 특히 철군 하루전에만 무려
8천여명을 이라크로 끌고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걸프주둔 미군중앙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오는 11일부터
6만3천여명에 달하고 있는 이라크 포로들에 대한 송환작업을
시작할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군측은 이라크군 포로들이 일일 수백명씩 그룹을 지어 육로를 통해
송환될것 이라고 밝히면서 구체적 수송루트는 공개하지않은채 수송조건이
개선되면 규모를 늘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앙사령부는 이같은 결정이 7일 리야드에서 열린 이라크와 다국적군
관리들과의 6시간동안 회담후 내려진 것이라고 말하고 이라크 대표들도
쿠웨이트 점령기간 동안 납치된 모든 쿠웨이트 민간인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군당국과 적십자 어느편도 송환거부 이라크군포로에 대한
취급방침은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도 이날 걸프전쟁과 관련한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붙잡아두고
있던 이라크인들과 아랍인들을 모두 석방했다.
앞서 지난 6일 이라크군 포로32명을 석방한바 있는 영국은 내무부
대변인 발표를 통해 그간 국내에 구금중이던 이라크인 31명과
팔레스타인인 2명이 풀려났으며 다른 8명에 대한 주거제한조치도
해제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