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지구 특혜분양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한보그룹은
수서지구이외에도 서울 등촌동,장지동,양재동 등과 수원입구 등에
집을 지을 수 없는 자연 녹지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한보가 사들인 자연녹지는 뒤이어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됐거나 곧 지정될 것으로 알려져 한보가 상습적으로 수서지구와
같이 자연녹지를 사들인뒤 이를 택지로 전환함으로써 막대한 이득을
챙기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관련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은 7일 "기업이 이익이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 한보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이 예상
되는 지역의 자연녹지를 사들여 현재 서울 등촌동에 2만여평,장지동에
4만여평,양재동에 1만여평과 수원입구에 7만여평 등 모두 14만여평의
자연녹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연녹지 대거 매입 사실을 시인했다.
*** 개발예정 사전인지 의혹증폭 ***
그는 이어 "지난 86년-88년 사이에 매입한 서울 등촌동 일대
자연녹지 2만여평은 이미 지난 해 7월26일 등촌택지개발예정지구로
고시됐으며 나머지 지역도 곧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될 것을 확신
한다"고 말해 이들 지역이 택지로 개발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한보가 사들인 자연녹지 중 서울 강서구 등촌동 일대 2만여평의
경우 한보는 이를 지난 86년-88년 사이에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고
매입했으며 이어 지난해 7월26 일 등촌동 택지개발예정지구로 고시돼
주택공사가 사업시행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