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양업체들은 걸프전쟁이후 중간 급유항구의 유가상승으로
출항비용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경영기반이 약한 중소업체들의 도산도 잇따를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사조산업등 국내 원양업체들은
싱가포르와 사모아,케이프타운등 중간 급유지의 유가가 걸프사태의
장기화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이에따른 유류수급 전망마져
불투명해지자 공급선 확보등의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각 업체는 통상 2-3개월 물량을 미리 확보해 놓고 있으나 유가가
폭등할 경우 확보물량마져 제때 공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공급
부족으로 인한 어선운항 정지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지역 유가변동 상황을
매일 점검하면서 상황변화에 따른 후속조치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걸프사태이전에는 생산가에 대한 유류비용의 비율을 20%이하로 유지해
왔던 원양업체들은 이같은 유가상승으로 최근에는 유류비의 비율이
25-30%로 높아졌으나 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이 될 경우 40%로 크게
높아져 경영압박은 물론 우리나라 원양 어획 전체 물량의 60%를 차지하는
수출에도 큰 타격을 줄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원양어선들의 급유지역 유가는 지난해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한 직후 폭등하다가 10월에 최고치를 보인뒤 내림세로 돌아서
걸프전쟁 발발직후까지 조정국면의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 전쟁의 장기화
기미를 보이면서 다시 상승세로 반전됐다.
항구별 유가변동 추이를 보면 싱가포르의 경우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하기 이전인 지난해 7월 경유 가격이 톤당 1백36달러 정도였으나
점령이후인 8월10일에는 2백12달러로 55.9%가량 폭등했고 10월10일에는
3백23달러로 최고치를 나타냈다가 이후 하락국면에 들어가 전쟁발발
직후까지 2백40달러로 조정됐으나 최근에는 3백달러에 다시 육박하고
있다.
또 사모아항은 지난해 7월 1백93달러,12월 3백42달러,이달 18일
3백5달러선에서 최근에는 상승국면으로 접어들었고 괌과 케이프타운등
기타지역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원양어업계는 1백60여개의 업체가 8백여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업체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