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대학 입시원서 접수가 마감돼 ''대학 입학시험 초읽기''에 들어간
많은 수험생들이 강박.긴장감을 해소하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신경
안정제와 졸음방지제등 각종 약물을 상습복용하고 있어 청소년들의 약물
오.남용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 학교주변 문방구등서도 외제라고 팔아 ***
특히 수험생들의 강박,긴장감에 편승, 심지어 일부 학원과 학교주변
문방구.구멍가게등에서 까지 재수생과 고교 3년생등을 상대로 일명
''잠쫓는 껌''이라는 일종의 각성제를 수입약품이라고 속여 파는 사례까지
발견되고 있다.
약국에 따르면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졸음 방지약은 T라는
이름의 제품이며 일부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G라는
정신신경평온제를 상습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값 싸 남용위험...한꺼번에 수십알씩 구입도 ***
이들 약물은 모두 알약으로 학교,독서실 주변 및 동네 약국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다 가격도 1알에 50-1백원정도로 매우 싸 수험생들
사이에서 남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B고교와 S여고등이 있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H약국의
장모약사(55)는 "최근들어 수험생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하루평균
10여명씩 찾아와 졸음쫓는 약이나 신경안정제를 사가고 있다"면서
"이들 중에는 한꺼번에 수십알씩 사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Y대 영문학과를 지원한 서울 J여고 3년 신모양(17) "학교에서
밤 11시쯤 귀가한 뒤에도 다음날 새벽1-2시까지 암기과목을 공부하기위해
친구의 권유로 T라는 잠쫓는 약을 하루 2차례씩 사먹고 있다"며 "우리반
친구들도 대부분 한 두번이상 이 약을 먹은 경험이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 상습복용하면 불면증등 부작용 ***
신경과 전문의들은 약물을 상습적으로 복용할 경우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불면증이 나타나 다시 수면제를 복용하는 사례가 많으며,
악화되면 흥분상태에 빠져 정신적인 혼란과 함께 자율신경 계통의
흥분상태가 지속돼 뇌손상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전문의들은 "수험생들이 밤샘공부를 하기 위해 약물에 의존하기
보다는 적당히 수면을 취해 생체리듬을 깨뜨리지 말아야 하고 학부모들도
무리한 기대감으로 자녀에게 강박감을 주어서는 안된다"며 "체계적인
학습과 충분한 수면.영양관리등을 통해 시험당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볼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