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대통령은 12일 낮 재벌그룹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치, 오찬을 같이
하며 한소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소련과의 경제협력에 있어서 정부와
기업간의 협조문제등에 관해 논의했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과 정상회담으로 한소관계에
새로운 지평이 열렸으나 경제협력분야에서 필요한 투자보호협정등 각종
보호장치가 마련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양국 사이에 기본
방향이 수립되기 전에 산발적으로 접촉함으로써 협력사업추진에 차질이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협력에 앞서 수출/수입, 시장조사활동등은 착실히 추진되어야
하며 중동진출때 경험했던 것처럼 업체간의 과당경쟁으로 국익을 손상케하는
전철을 밟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하고 "지금까지는 대기업만이 소련과의
접촉경험을 가지고 있으나 관련 중소기업도 가급적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확실한 투자보호장치가 필요하고 막대한 투자가 소요되는 지원
공동개발사업은 서방기업들과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안이 바람직 할 것"이라며
"기술협력 사업은 기존의 우리 기술제공선들이 이전을 꺼리는 첨단과학기술을
소련으로부터 받아 우리의 생산기술과 접목을 시킨다면 상호 경쟁력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므로 적절한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찬에는 삼성 이건희회장, 현대 정주영회장, 럭키금성 구자경회장,
선경 최종현회장, 쌍룡 김석원회장, 한국화약 김승연회장, 동아 최원석회장
등 7명이 참석했으며 대우 김우중회장, 한진 조중훈회장, 롯데 신격호회장은
해외출장중이어서 참석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