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저녁 문화/연예계 인사 40여명과 만찬을 한뒤 10시10분께 상도동
자택에 돌아온 김영삼 최고위원은 이날 밤이라도 김종필 최고위원과 회동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왜 그런일을 하느냐"며 2층
서재로 올라갔다.
김최고위원이 박장관 사표제출에도 계속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박장관이 차제에 정치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야만 당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보는데다 3당통합이후 누적된 민정계에 대한 불만과 당을 자신이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기 때문인듯.
김우석 비서실장은 이날 하오 박장관 사표제출소식을 전해들은후 "장관직
사퇴만으로는 안된다. 국민을 순간적으로 속일수는 있어도 영원히 속일수는
없다"고 말했다가 일부 언론에 그 발언이 보도되자 "그말은 순전히 개인적
견해"라고 번복.
그러나 상당수 민주계 인사들은 박장관 사퇴로 일단은 당내분이 한 고비를
넘겼으며 이를 계기로 수습노력이 급속히 진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
한편 김종필 최고위원으 김동근 비서실장은 이날 하오 상도동으로 김영삼
최고위원의 김우석 비서실장에게 몇차례 전화를 걸어 두 김최고위원의 재회동
문제를 협의한 끝에 14일 상오 9시 김종필위원이 상도동으로 김영삼위원을
방문해 갖기로 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