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공업체들이 수입 콩 몸살을 심하게 앓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동방유량,삼양유지사료등 콩가공
3사는 정부의 콩 수입할당에도 불구하고 수입콩의 물량이 급증하는
바람에 콩 생산에 차질을 빚어 지난해부터 누적되고 있는 적자액이
올 연말에는 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등 경영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다.
이같은 콩가공업체의 경영 압박은 정부가 사료 원료인 국내 유통
대두박의 물량을 적절하게 조절하기 위해 국내 생산량을 제외한 부족분에
한해 콩을 수입하도록 분기별 수입량을 할당해 놓고 있으나 수입을
주관하고 있는 축협과 사료협회가 이를 지키지 않은채 다음
분기에 수입토록 돼 있는 물량을 앞당겨 수입하는등 물량이 일시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 10일 현재 재고 23만5,000톤 이르러 ***
농수산부는 지난 10일 올해 사료수급계획을 시달하고 매분기 마다
국내 도착 수입콩을 10만톤씩으로 한정해 놓았으나 올 1/4분기중에만
15만톤이 수입돼 이미 5만톤이 초과된데다 지난해 재고로 이월된
수입대두박 8만5,000톤, 국내생산 대두박 재고분 10만톤등을 합치면
재고량이 23만5,000톤에 이르고 있다.
이에따라 콩가공업체들은 콩을 분쇄해 가공할 경우 식용유와 콩이
동시에 생산되기 때문에 공급이 과잉된 대두박의 생산을 줄이기 위해
식용유 생산을 주문량의 60-70% 정도로 줄이고 있는데다 수입콩보다
6배나 비싼 국산대두를 정부로 부터 의무적으로 수매해야하는 관계로
수입대두박과는 가격경쟁이 되지않아 경영악화가 더욱 심화될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대부분 중국, 브라질등지에서 수입되고 있는 대두박의 수입가격은
중국산의 경우 kg당 170원으로 국내가보다 35%가 싸 국내 사료업계가
여러가지 편법을 이용, 대두박 수입량을 늘려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업계, 수입콩에 대한 감독기능 강화가 적체해소의 길 주장 ***
한편 관련업계는 수입콩에 밀려 대두박 생산을 줄이는 바람에 식용유
공급마져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행정당국이 수입콩에 대한 쿼터제가
지켜질수 있도록 감독기능을 강화하는 것만이 대두박적체를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업계는 쿼터제에 따라 콩이 분기별로 정확하게 10만톤씩만
수입된다면 올 상반기중에는 적체가 완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