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업계의 공산권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산권 국가와의 관계가 계속 정상화됨에 따라
일부 증권사와 경제연구소들이 공산권 국가들과 합작은행을 설립하고 이들이
발행하는 채권을 인수하는 한편 이들 지역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의 자문을
담당하는등 공산권 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11월 헝가리 신용은행과 합작으로 부다페스트에 수권
자본금 1억달러 규모의 특수은행인 (주)인베스트레이드 코퍼레이션(ITC)을
설립하기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 1/4분기중에 영업을 시작하기 위해 지난
7일 현지 합작은행에서 근무할 직원 7명을 1차로 파견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독일의 크레디트 뱅크와 함께 헝가리 국립은행이 발행한
8,000만달러 상당의 채권을 공동 인수하기도 했는데 앞으로도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을 유럽국가와의 공동인수 형식으로 사들일 계획
이다.
또 쌍용투자증권은 중국과 합작으로 홍콩에 수권자본금 2,000만달러 규모
의 합작은행을 세우기로 하고 이미 정부로부터 내인가를 받아 놓고 있어
중국내 사정이 호전되는대로 설립을 서두를 방침이다.
한편 동서경제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중국측과 계약을 체결, 이 지역에 진출
하려는 국내업체의 자문을 맡고 있으며 대우경제연구소도 지난해 중국의
투자환경에 대한 조사를 마친뒤 그룹 계열사들의 공산권 진출을 위한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고 자본자유화도
임박해 있는 만큼 국내 증권사들의 대공산권 진출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공산권 국가들이 대부분 최근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개방화 물결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