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16일 바르샤바조약기구 동맹국들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금지 규정의 대폭 완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카리브해의 휴양지 셍 마르텡도에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면서 "나는 지금이 상업적인 규제들에 대해 새롭게 검토해야 할
시기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소련엔 안보상 신중 고려 ****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동유럽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
움직임에 비추어 볼때 장기간 지속돼 온 무역규제의 완화를 고려할
용의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것이다.
한편 로버트 모스배커 미상무장관은 17일 동구권에 대한 미국의
첨단기술수출문호는 개방할 예정이지만 소련에 대해서는 국가안보상
신중히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배커 상무장관은 이날 동구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개혁움직임과
관련, 미 NBCTV와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자국의 경제를 근대화할
필요성이 있는 몇몇 동구국가들을 위해 일부 첨단기술에 대한 국제적
규제를 완화해야 할 적절한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소련이 서방의 첨단기술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를
평화적 목적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는 증거를 많이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암시하면서 "이는 소련이 안보측면에서 미국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