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낮 시내 플라자호텔에서 있은 여야4당 정책위장들과 방한중인
칼라 힐스 미무역대표부대표의 오찬회동은 대체로 우호적인 분위기속에서
진행됐으나 이따금씩 한미양국의 이해가 엇갈리는 민감한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뼈있는 얘기가 오가는등 팽팽한 신경전을 전개.
1시간 50분동안 계속된 이날 오찬모임에서 힐스대표는 이승윤 민정당
정책위의장이 오찬에 앞서 영어로 야3당정책위의장들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하자 미소띤 얼굴로 "학구적이고 재능이 많은 분들과 시간을 함께하게
된 것을 감사한다"고 의례적인 인사를 한후 "여러분의 이력서와 이름을
이미 알고 왔다"고 말해 우리정계의 주요인사들에 대한 "예비지식"이
상당히 축적돼 있음을 시사.
힐스대표는 통상마찰을 둘러싼 한국민의 반미감정을 의식한듯 "미국의
통상정책을 설명하러 왔지, 일부 보도처럼 한국정부에 압력을 넣으려 온
것이아니다"고 유연성을 보이면서도 "우리 농민은 불우하고 소외된
계층이므로 이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이의장의 설명에는 얼굴까지
붉혀가며 "한국만 특별고려를 해달라는 얘기인데 한국이 시장을 열지않으면
우리도 시장문을 닫을수 밖에 없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