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시설투자부진을 반영, 제조업에 대한 시설자금대출실적은
저조한 반면 운전자금대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은에 따르면 전금융기관(1,2금융권 포함)의 제조업에 대한 대출잔액은
6월말 현재 39조2,045억원으로 상반기중 3조6,298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제조업대출 증가액 2조3,814억원에 비하면 52.4%가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중 시설자금대출증가액은 3,82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증가액에 비해 불과 3.4%가 증가한데 그쳤다.
이는 노사분규등으로 기업의 운영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비해 경기침체로
시설투자는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건설업 시설자금공급은 5,732억 늘어...제조업보다 1,928억원 많아 **
반면 건설업에 대한 시설자금대출은 올 상반기중 5,732억원이 늘어나
제조업에 대한 시설자금대출보다 1,908억원이 더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에 대한 시설자금대출 증가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127%가 증가한
것이다.
건설업에 대한 지난 6월말 현재 총대출잔액은 11조7,490억원으로 상반기중
1조4,826억원이 증가했는데 전년동기의 증가액 5,705억원에 비하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는 88년 하반기이후 나타나고 있는 주택건설경기의 호조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 지난 상반기중 농림어업에 대한 시설자금대출 증가액은 전년동기보다
1,358억원 줄었으며 운수창고 통신업에 대한 시설자금대출증가액은 전년 동기
보다 157억원이 늘었다.
한편 지난 6월말 현재 전금융기관의 총 원화대출잔액은 89조8,203억원으로
상반기중 10조6,948억원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