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시부정으로 21억3,000만원 챙겨 **
대학입시부정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는 31일 동국대가 89학년도
입시에서 신입생 46명의 학부모들로부터 모두 21억3,000만원을 받고
부정시킨 사실을 밝혀내고 동국대총장 이지관씨(56)와 재단이사장 황한수씨
(53.법명 진경/전조계종 총무원장), 전교무처장 형기주교수(55.지리학과),
이 대학부설 전자계산소개발부장 이종옥씨(33), 교무1주임 손재영씨(34)등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횡령)과 업무방해혐의등으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부정입학사실이 적발되자 자취를 감춘 학생부처장 김종옥씨
(49)를 같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입시부정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이래 대학총장과 재단이사장등이
한꺼번에 구속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답안지 바꿔치기등 수법 46명 뒷문 입학 **
검찰에 따르면 재단이사장 황씨는 지난해 11월중순께 경기대재단인
경기학원 법인과장 임승봉씨(52)로부터 "1억5,000만원을 줄테니 안모군을
동국대 경주분교 한의예과 입학시켜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같은 사실을 총장
이씨에게 알리는 동시에 학생부처장 김씨, 교무주임 손씨등과 함께
부정합격방법을 연구해보도록 지시했다는 것.
이어 교무주임 손씨는 입시를 치른뒤인 같은해 12월17일 새벽1시께
교무과사무실에서 미리 구해놓은 백지답안지에 금고에 보관해둔 모범답안을
보고 안군의 이름으로 답안지를 새로 작성한뒤 같은날 새벽5시께 경주
분교에서 올라온 전체답안지중 안군의 것과 바꾼뒤 채점을 맡은 과학기술원에
보내 합격토록 하는등 모두 46명을 부정입학시킨 혐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