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군에서 현대군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은 정부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대결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시간이 경과하고 아울러 한달동안 지속된 학생들의 민주화시위를 해산
하라는 정부의 지시가 이행되지 않은 가운데 인민해방군은 시위사태의
진압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거나 혹은 정부의 진압명령을 수행하기를
기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수도 북경외곽에서 군차량에 탄채 기다리고 있는 인민해방군의 젊은
병사들은 천안문광장으로 향하던중 민주개혁을 역설하는 학생들의 강연을
유심히 경청했다.
자신들이 탄 트럭이 거리의 시민들로부터 환호를 받고 있는 가운데
철수하자 일부 병사들은 승리의 V사인을 보내기도 했다.
인민해방군의 고위장성들이 공산당의 집권아래 사회질서에 가장 심각한
도전을 제기했던 이번 시위사태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였는지를 알내기는
힘들다.
최고실권자이자 국가중앙군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소평은 학생운동에
대한 진압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등은 홍군을 함께 이끌던 군부내
고령인사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