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금명간 전두환 전 대통령을 직접 면담, 전씨문제의 조기
해결을 모색할 방침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민정당의 윤길중 대표위원, 박준병사무총장, 김윤환
원내총무로부터 전씨문제에 관한 당정의 해결방안을 보고받고 처리대책을 논
의한 끝에 이 문제의 조기해결을 위해서는 자신이 직접 전 전대통령을 만나
의견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빠른 시일내에 전 전대통령과
의 면담을 추진키로 했다고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노대통령이 전씨를 직접 면담키로 결정함에 따라 전씨문제는 노-전 회담의
결과에 따라 곧 해결의 실마리가 잡혀질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 시기는 이
번주내에 해결하기 위해 정부-여당이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
해 노-전회담이 금명간 성사돼 전씨문제의 구체적인 해결방안에 관해 진지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노-전회담의 전망에대해 "두분들이 누구보다도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고 현시국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 합리적으로 문제해결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적어도 전씨가 해외로 망명하는 사태는 없을것이라고 덧붙
였다.
노대통령과 전 전대통령의 회담에서는 5공비리전반과 전씨개인의 문제등에
관해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의 조기해결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데 특
히 실무협의과정에서 논의된 정치자금 모금경위와 사용내역에 관한 연희동측
의 독자해명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조정이 주목된다.
정부와 민정당은 전씨가 5공화국의 부정/비리에대한 비판여론이 계속 확대
되고 있음을 들어 전씨측이 먼저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끔 사과/해명하고 재
산반납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전씨측은 자신에 대한 축재의
혹을 벗기위해서는 재임중 거둬들인 정치자금의 사용내역을 소상히 밝히는것
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윤대표는 노대통령을 만난뒤 당사로 돌아와 "지난번 연희동방문 결과
방안에 관해 협의했다"고 말했으나 정부/여당의 전씨문제의 구체적인 해결방
안에 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박총장은 6공화국정부와 민정당이 당의 강령과 정책 및 조직운영등
을 전면 개편키로 했다고 밝혀 전씨문제 해결의 후속조치로 당내 민주개혁조
치를 취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편 청와대 고위당정에 참석한 윤대표 등 민정당 고위당직자와 홍성철 청
와대비서실장, 최병열 정무수석은 이날 노대통령과의 대책협의를 마친뒤 별
도로 만나 노-전 면담의 시기와 장소등에 관해 협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