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불거진 AI 부정행위 의혹
중국 바둑계에서 ‘AI(인공지능) 부정행위 의혹’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인간의 두뇌로 수 싸움을 하던 바둑과 장기, 체스판에서 AI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논란은 2022년 12월 21일 온라인으로 열린 한 세계 프로 바둑 선수권 대회 4강전에서 시작됐다. 중국의 리쉬안하오 선수가 세계 랭킹 1위인 한국의 신진서 9단에 완승을 거두면서다. 대국이 끝난 뒤 중국의 또 다른 국가 대표 바둑 기사인 양딩신이 리쉬 안하오의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회 8강전 에서 리쉬안하오에게 패한 양딩신은 SNS에 “리쉬안 하오와 20번기(20번 대결)를 하고 싶다”며 “모든 신호가 차단된 대국장에서 화장실에 가면 안 되고, 시간 제한도 없이 하루 한 판씩 두자”고 제안했다. 결과에 따라 자신이 리쉬안하오에게 누명을 씌운 것이 라면 곧 은퇴하겠다고도 했다. 양딩신의 글에 중국의 다른 바둑 기사들은 ‘좋아요’를 누르며 동조했다. 지난해 중국의 또 다른 바둑 스타인 커제도 리쉬안 하오에 대한 부정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 신진서와의 대국에서 리쉬안하오의 바둑은 AI가 바둑을 뒀을 때와 비교해 85%나 일치했다. 세계적인 최정상급 바둑 선수라도 AI 일치율은 평균 70%다. 2년 전 중국 안에서 랭킹 20위권이던 리쉬안 하오는 최근 무서운 기세로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현재 바둑이나 체스에서 AI는 인간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2016년 우리나라의 이세돌 9단 (2019년 은퇴)이 구글의 바둑 AI ‘알파고’를 딱 한 번이긴 이후, AI를 이긴 바둑 기사는 없다. 현재 프로 선수들은 AI로 바둑을 배우며 훈련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AI 부정행위(cheating)’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2020년 당시 열세 살로 ‘바둑 천재 소녀’라고 불렸던 김은지 2단은 바둑 대회에서 AI를 참고해 승리한 것이 발각돼 징계를 받았다. 2019년에는 세계 정상급 체스 선수 이고르스 라우시스가 경찰에 체포됐다. 그가 대회장 화장실에서 휴대폰으로 AI의 도움을 받는 장면이 CCTV에 찍혔기 때문이다.
이번 리쉬안하오 의혹과 관련해 그가 AI를 통해 훈련한 바둑 천재일지 모른다는 의견도 있다. 리쉬 안하오가 혼자서 AI만 연구하며 AI처럼 바둑을 둬왔다는 것이다.
by 문혜정 기자
우리 군, 격추 실패
북한이 띄운 무인 항공기(드론)가 서울 하늘까지 침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022년 12월 26일 오전 10시 25분경 북한 무인기 다섯 대가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경기 김포와 파주, 인천 강화 등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이 중 한 대는 서울 은평구 상공까지 들어왔다가 약 3시간 만에 북으로 돌아갔다. 다른 네 대는 강화도 지역에서 5시간 정도 비행하다가 서해로 빠져나 갔다. 북한은 2017년 6월에도 무인기를 띄워 경북 성주 사드 미사일 기지를 촬영하는 등 여러 차례 무인기로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북한 무인기는 길이 2m 이하, 속도는 시속 100㎞ 이상이며, 정찰 목적일 때는 카메라를, 테러나 공격 목적일 때는 소형 폭탄을 장착할 수 있다. 우리 군은 전투기와 공격 헬기를 출동시키고, 헬기 기관포를 100여 발 발사했지만,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는데 실패했다. 무인기에 대비한 방어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by 유승호 기자
법에서 정한 기한 넘겨 국회 통과
새해 정부 예산안이 2022년 12월 24일 국회에서 확정됐다. 예산안이란 정부가 1년 동안 국가 운영을 하기 위해 쓸 돈을 미리 정해 놓은 계획서를 말한 다. 예산안에 따라 정부는 국민이 낸 세금을 국방, 교육, 복지 등에 사용한다.
올해 정부 예산은 총 638조 7276억 원이다. 분야 별로 보건·복지·고용에 가장 많은 226조 원이 들어간다. 전체 예산의 3분의 1이 넘는 금액이 보건·복지·고용 분야에 쓰이는 것이다. 교육 예산은 96조 3000억 원, 국방 예산은 57조 원이다. 연구·개발 (30조 7000억 원) 산업·중소기업·에너지(26조 원) 분야에도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
올해 정부 예산은 작년보다 40조 8000억 원 (6.0%) 줄어들었다. 정부가 돈을 많이 써서 나랏빚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예산 규모를 줄인 것이다. 예산을 줄였지만, 재정 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재정 적자란 정부가 세금 등으로 거둬들인 돈보다 지출한 돈이 더 많은 상태를 뜻한다. 정부는 올해 13조 1000억 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적자가 나는 만큼 돈을 빌려야 한다. 2022년말 기준 우리나라 국가 채무는 1068조 8000억 원이었다.
올해 예산안은 법정 시한을 22일이나 넘겨 국회를 통과했다. 예산안은 정부가 마련한 초안을 국회가 심사해 확정하는데,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당 간의견 차이가 커 의결까지 긴 시간이 걸린 것이다. 헌법에는 다음 해 예산안을 12월 2일까지 확정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국회는 예산안과 함께 세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기업이 내는 세금인 법인세 세율이 1%포인트 내려갔다. 이에 따라 기업의 세금 부담이 3조 30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by 유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