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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을 많이 읽고 내 책을 한 권 내보자

    은퇴 후 시간이 많이 있을 때 그 시간을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책을 읽는 것이다. ‘평생가락막여서(平生可樂莫如書)’는 평생 즐기기에 책만 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세상을 좀 더 많이 알아간다는 재미도 있다. 젊은 때는 먹고 사는 게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었지만, 나이 들어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나면 남는 것이 시간이다. 하루 24시간 책을 봐도 되고, 하루 24시간 공부를 해도 되는 한량이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하루에 책 한권을 독파하는 것도 가능하고, 동영상 한 강좌를 통째로 보고 듣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하루 종일 TV만 시청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쓸데없는 동영상을 보느라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니 안타까운 노릇이다.현재의 나와 10년 후 나의 차이는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내가 읽는 ‘책’에 달려있다고 한다. 만나는 사람도 내가 선택해야 하지만, 읽고 싶은 책도 내가 골라야 한다. 주변에 도서관이 있다면 매일 도서관에 출근 도장을 찍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세상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책을 많이 읽고, 제대로 읽으면 제대로 들을 줄 알게 된다. 그리고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사리분별이 가능하다. 제대로 된 단어를 사용하고 제대로 쓸 줄도 알게 된다. 나아가 제대로 말할 줄 알게 된다. 그러니 주저 말고 책을 읽어야 한다. 서권기 문자향(書卷氣 文字香)’이라는 문구는 ‘책을 읽어 교양을 쌓으면 몸에서 책의 기운이 풍기고 문자의 향기가 난다’는 뜻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아름다운 향기가 널리 펴졌으면 좋겠다.세상 모든 위대한 사람들은 대부분 많

  • 독서에 대한 생각

    얼마 전 공교롭게도 복수의 리더와 독서(讀書)에 관한 주제로 코칭 대화를 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독서가 즐거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답답하고 어떤 경우는 의무적으로 보면서 남는 게 없고 때로는 두렵기도 하다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A 컨설턴트는 조직에서 인사교육팀장을 하다가 최근에 컨설팅 회사로 옮겼다. 그는 옮기자 마자 회사에서 책 다섯 권을 주며 업무에 활용하라고 주문했는데 책이 잘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꾸역꾸역 읽어야 하는데 필자에게 재미있게 책 읽는 좋은 방법이 있느냐고 물었다. B 임원은 엔지니어로 산하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어떤 책을 읽어야 하고, 읽은 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질문도 했다. 첫째,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A 컨설턴트는 조직생활 20년 동안 여러 방면의 책을 읽었지만 과연 자신이 선택한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반성하게 된다고 했다. 조직에서 권하는 책과 자신이 선택한 책 모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조직에서 권하는 책은 조직인으로서 문화적 동질성을 함께 하는 것이다. 얼마 전 모 기업 CEO가 임원들에게 권했다는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질문> 책은 기업문화 차원에서 동질성을 위한 대표적인 예이다 기업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 서적을 지속적으로 읽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추가하여 경영자나 리더라면 조직과 구성원을 이해하고 리딩하기 위해 인문학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도 이렇게 이야기했다. 지도자의 기본 조건은 사회적 가치관과 윤리관이며, 가치판단과 역사의식이 필요하다는 공감 때문에 인문학이 요구된다고 했다, 그는 인문학 분야는

  • 하마터면 놓칠 뻔한 순간들

    오래된 신문을 쓰레기통에 그냥 버리려고 하다가 몇 장 뒤적였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책을 소개하는 기사가 실려서 상세히 읽어 본 후 감동을 받고, 그 다음날 그 책을 샀다. 그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큰일 날 뻔 했다. 내 인생을 바꿔준 버지니아 울프의 “작가의 일기”다. 그 책을 읽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을 했다. 20년이 지난, 2020년 초여름, 코로나바이러스로 우울할 때 소설을 써서 출간을 했다. 명동 성당 옆길을 걷다가 들리는 음악이 왠지 예사롭지 않았다. 레코드판매점에 들어가서 곡의 이름을 묻고, 레코드 판(LP)을 사 들고 오면서 흥얼거렸다. 그 때부터 클래식에 빠졌다. 쇼팽,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등을 날마다 들으며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다. 정서적 안정과 감정을 정리하는데 클래식만큼 좋은 게 없다. 멀리 강의를 갈 때마다 CD를 골라 담고,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산과 바다를 돌아오면 너무 행복하다. “이걸 일이라고 꼭 해야 하나? 그 사람을 꼭 만나야 하나?” 가지 않은 길을 가면서 두렵고 힘들 때가 있다. 해보지 않은 일을 하게 될 때, 낯선 사람을 만날 때, 그럴 때마다 우리는 고민을 하고 갈등을 한다. 살까 말까 망설이는 물건만 사지 말고 사람은 만나 보고 길은 가 보라고 했다. 우연히 만난 사람이 사기를 치고 도망을 가기도 하지만, 착하고 성실한 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고 서로 힘을 합해 큰 성과를 내기도 한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활동에 제약을 받고, 강의와 교육이 줄어서 난리를 치는 와중에도 인터넷을 통해 밤이나 낮이나, 휴일이나 주말에도 모여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인사를 하고, 토론을 하며,

  • 잘 걷기 위하여 책도 읽자

    어떻게 걸을까, 책으로 책으로 보면 명저 중에는 인생론, 철학 책이 많다. 하지만 그 심오한 뜻이 담겨 어떻게 살아야 진정 사람답게 사는 가를 보여주는 그런 책을 읽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하기사 인생론, 철학 책을 읽지 않아도 인생을 살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자기계발을 안 읽어도 사교력이 뛰어나고 처세를 잘 할 수있다. 그래서 잘난 척 좀 하고 싶어하는 사람 중에 자기는 ‘자기계발론’책을 싫어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인간답게 사는 것인지 돌아보고, 인생을 깊이있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인생론, 철학 책을 읽는다. 마찬가지로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싶고, 자기가 살아가는 방법이 옳은지 끊임없이 개선하면서 더 좋게 살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 계발에 관한 책을 읽는다. 잘하는 사람이 더 잘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마찬가지로 걷기에 관한 책을 읽지 않아도 사람은 걸을 수 있다. 사람에게 걷기란 숨쉬는 것만큼이나 익숙하고 당연한 것이다. 굳이 산다는 생각하지 않아도 살 수 있듯이, 걷는다는 생각하지 않아도 걸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걷기에 관한 책을 읽으면 더 즐겁고, 더 많고 깊은 의미를 음미할 수 있고, 더 효과적으로 걸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사람들에게 걷기에 관한 책도 몇 권정도는 읽어 보기를 권한다. 물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미 걷기에 관하여 충분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분들임이 틀림없다. 이 책의 독자들은 정말 훌륭한 독서가이자 걷는 분들이시다. 걷기에 관한 책은 별로 없다. 너무 당연하게 항상 하는 행위라 아마 사람들이 연구하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숨쉬기

  • <단순한 진심> 모든 생명에 대한 헌사

    아주 오래전 고 최진실 씨가 주연이었던 영화를 본 기억이 떠올랐다. 해외입양을 소재로 한 영화였다. 생모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혹은 더 나은 환경으로 보낸다는 자기 위안 내지는 희미한 희망을 앞세워 시작된 입양은 늘 그렇듯 ‘미안하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 와 같은 드라마 속 대사 같은 언어로 마무리되곤 했다. 오래전 봤던 그 영화도 비슷한 서사를 따르고 있었다. 주인공 나나, 혹은 문주가 프랑스로 입양된 1986년은 수많은 한국 아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낯선 이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바로 그 시기였다.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의지와 무관하게, 영문도 모른 채 세상에 던져진 채 살아내야 하는 게 생명을 가진 존재의 숙명이다. 하물며 생김새도 다르고 언어도 낯선 머나먼 타국으로 보내진 아이들이 겪을 혼란과 불안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자신의 근원지에서 버림받고 밀려난 그곳에서 또다시 타인이 되는 이중 삼중의 고통 속에 던져진다. 입양아들이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옷을 갈아입듯 쉽게 정체성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머나먼 타국에서 외로운 섬처럼 부유해야 했던 시간은 이들의 가슴속에 수많은 상처와 흔적을 남겼을 것이다.‘고아 수출국’이라는 별로 아름답지 못한 과거사는 한때의 수치였고 더 이상은 되풀이되지 않는 일로만 여겼다. 입양이나 입양인의 존재가 이제는 없다는 듯 살아왔다. 다시금 ‘해외 입양’ 과 ‘기지촌 여성’의 문제를 들고 나온 조해진의 <단순한 진심>을 읽기 전까지는. ‘이름은 집이니까요. 서영의 두 번째 이메일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름은 우리의 정체성이랄

  • 남북교역 재개하면 북한 저자와 책을 써볼까?

    남북교역 : 북한의  저자 발굴 남북교역이 재개되면 북한 저자 책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를 내볼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에서 좋은 컨텐츠를 발굴해야 하고, 좋은 저자를 찾아내야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북한 책이 남한에 소개된 책이 그리 많지 않다. 실제로 남한에 소개할 만한 책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북한의 주체사상에 바탕으로 한 사상검열은 자유로운 생각의 발상을 막을 뿐만 아니라, 출판도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북한의 ...

  • 책에 관한 한시(漢詩) 두 편

    무덥던 여름도 저 멀리 떠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 가을이 왔다. 가을이 참 좋다. 추수의 계절이기도하고, 활동하기가 참 좋다. 천고마비. 높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서 인생을, 나를 한번 돌아보게 하는 철이기에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책을 가까이 하기에 좋은 철이다. 지금까지 내 인생을 뒤 돌아볼 때, 그래도 무던히 힘쓰고 애를 썼던 것 중 하나는 책에 관한 것이다. 35년 전 노트를 가끔 본다. 읽고 싶은 책 목록, 구해야 될 도서목록...

  • 중년 남성의 고독은 선물이다

    최근 남성의 외로움에 관한 기사들이 많아졌다. 은퇴한 어른들의 고독과 외로움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아내는 동호인 모임에 가고, 자식들은 출가를 했거나 자기들끼리 어울리며, 평생 열심히 일만 해 온 남성들이 갑자기 할 일이 없어졌을 때, 즐거움이나 소일 거리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해외여행도 다니고, 악기도 배우고, 수시로 문화생활도 할 수 있겠지만, 은퇴 후의 삶이 그리 풍요롭기는 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