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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터(workplace)에서의 지시와 대화

    입은 화의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 지시와 대화는 '언어'이다. 혼자서도 가능한 것이 '말'이다. 대화는 둘 이상이어야 된다. 커뮤니케이션의 어원은 '교환하다, 공유하다'이다. 상호 간 대화를 전제로 한다. 중얼거림의 '혼잣말'이 아니다. 조화와 균형의 유지가 기본이다. 즉, 언어는 이타적 관계를 형성할 수도 무너뜨릴 수도 있다. 언어의 중요성은 풍도의 설시(舌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입은 화의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口...

  • 애비야! 뭐라도 해야지!

       올해 들어서 필자를 찾는 이들이 유난히 많아 졌다.  대부분이 회사 또는 학교 후배들로 대기업에 다니다가 명퇴를 했다. 게다가 퇴직 후 딱히 하는 일이 없이 보내고 있었다. 퇴직금을 제법 챙긴 이도 있고, 그냥 위로금 조로 조금 받아 나온 이도 있고, 전혀 받지 못한 채 퇴직금 하나 달랑 받은 이들도 있다. 이들 중 직장 후배인 K부장 이야기를 소개하겠다.   K부장은 지난해 초 느닷없이 명퇴 명령을 받고 집에서 쉬고 있었다. 하는 일이 서비스 업이라서 그간 참 바쁘게 보냈다. 물론 집도 사고 아이들 건사도 잘 했다. 다만 갑작스런 명퇴 통보를 받은 터라 한 두 어 달은 나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지냈다. 맘이 안정되지 않은 터라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이 사실을 말씀드리지 못하고 지냈다. 늘 맘 한 켠엔 암(?)같은 부담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마침  K부장이 받지 않고 막내가 받았다. 아버지는 막내 손자에게 이런저런 안부를 묻는 과정에 “아빠는 잘 있지?” 하면서 물었다. 이 질문에 막내가 이렇게 답했다.   “아빠 지금 공부하는데요?”  이 뜻하지 않는 답변에 시골 부모님이 되물었다. “아니 아빠가 왜 서울에 있냐?”  아버지는 이내 눈치를 채고 떨리는 가슴을 달래면서 말을 이었다. “아빠 바꿔라! ”  이 통화내용을 듣고 있던 K부장은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심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 별고 없으시지요?”   “그래!  이게 시방 무슨 소리여!”   “실은 두 달 전에 명퇴를 했습니다. 바로 말씀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차일피일 미루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