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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김부조

    [원시] 인생 김부조 강물이 흘러가듯이 나무들이 춤추듯이 그리고 새들이 노래하듯이 [태헌의 한역] 人生(인생) 恰如江水流過(흡여강수류과) 恰如樹木婆娑(흡여수목파사) 恰如禽鳥囀歌(흡여금조전가) [주석] * 人生(인생) : 인생. * 恰如(흡여) : 흡사 ~과 같다, 바로 ~과 같다. / 江水(강수) : 강물. / 流過(유과) : 흐르다, 흘러가다. * 樹木(수목) : 나무, 수목. / 婆娑(파사) : 너울너울 춤추다, 춤추는 모양, 나부끼는 모양. * 禽鳥(금조) : 새, 날짐승의 총칭(總稱). / 囀歌(전가) : 지저귀며 노래하다. [한역의 직역] 인생 마치 강물이 흘러가듯이 마치 나무들이 춤추듯이 마치 새들이 노래하듯이 [한역노트] 시를 본격적으로 얘기하기에 앞서 언제부턴가 역자가 꼭 하고 싶었던 군소리를 앞부분에서 두서없이 언급할 예정이라 미리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어떤 시가 좋은 시인가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사람마다 애송시가 다르고, 좋아하는 시인이 다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거의 다 그러하다. 시로 한정시켜 논할 경우, 내가 편안함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고, 내게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거나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가 있다면 그것이 좋은 시일 것이다. 김부조 시인의 이 시가 역자에게 따스함을 주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니, 역자에게는 좋은 시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시에 내가 부여한 모종의 ‘의미’가 시인 본래의 뜻일 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을 경우 역시 적지 않다. 시인이 어떤 시로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가 하는 문제는 작자의 영역이고, 내가 그 시를 어떻게 보는가 하는 문제는 독자의 영역이기 때문

  • 삶은 배움의 연속이다

    병원 가며 배운 3가지 군대에서 다쳐 수술한 무릎이 갈수록 상태가 안좋다. 몇 년 전 병원에서 빠른 시일내 인공 관절 수술을 권했는데, 최소 2주 입원과 2개월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는 말에 차일피일 미룬 것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2개월 동안 일상에서 벗어나 누워 있거나 목발을 짚고 다니는 것이 싫었고, 2개월 동안 일에서 멀어지는 것도 큰 부담이었다. 다소 절름거리는 나를 본 지인이 군에서 다쳤으면 보훈 장애 진단서를 제출하면 심사한다고 해서 병원을 찾았다. 전국 47곳의 3차 병원에서만 국가 보훈 장애진단서를 발행한다. 일산 소재 병원은 해당되지 않아 인천에 있는 성모병원을 향하면서 진단 보다 소중한 3가지 교훈을 배웠다. 첫째, 이루고자 하는 목적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대곡역에서 부평으로 가는 지하철을 기다리다 시간 여유가 있어 대기실에서 지인과 전화를 했다. 만날 시간을 정하기 위해 날짜와 장소를 확인하는데 몰입하여 지하철이 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에스컬레이터로 승객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급히 내려갔으나 지하철은 떠났다. 10분 넘게 기다리면서 무엇이 중요하다면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 옳음을 배우게 되었다. 동시에 2가지 일을 하는 것, 어떻게 생각하는가? 중요한 한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옳음을 알았지만 실천하지 못했다. 둘째, 삶은 배움의 연속이다. 병원에 도착해 정형외과를 찾는데 쉽지 않다. 묻고 물어 찾았는데, CD를 등록하라고 한다. 등록할 CD도 없고 무엇을 등록하는 것이냐 물으니 이전 병원에서 X-RAY 등 촬영한 CD를 말한다. 없다고 하니 소견서가 있냐고 한다. 3차 병원은 이전 병원의 소견서가 필요하고 없으면 의료보험 혜택이 되

  • 인생의 모델을 뵙는 마음

    강의를 하시고 칼럼을 쓰시는 104세의 김형석 교수님, 연극무대에서 최고의 연기를 하시는 86세의 신 구 배우님과 79세의 손 숙 배우님, 93세에 골프를 즐기시며 영문학 박사에 도전하시는 권노갑 전 의원님, 암과 투병하며 연극무대에 서시는 윤석화 배우님과 김한길 위원장님 등의 소식을 들으며 용기를 얻고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나이를 따지지 않고, 전공과 질병의 경계를 넘으시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시는, 훌륭하신 분들을 뵙거나 또는 생각하면서, 무엇이 그 분들로 하여금 건강과 행복을 지키며 자신의 직업에서 최고가 되셨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분들 삶의 궤적을 상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사회 발전과 이웃의 행복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그 분들이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력은 물론, 각종 단체에서도 바람직한 모델로 인용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 분들의 특징을 살펴 보자면 첫째,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며 말씀과 행동 즉, 언행(言行)에 주의를 기울였고 비난 받을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혹여 타인으로부터 비난을 받거나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면 지금까지 그 자리에서 지금만큼 존경 받지 못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그런 분들은 늘 각자, 자신의 분야에 관해 연구하고 공부하며, 깊이 있는 철학과 도덕적 기준을 삶의 바탕으로 살아온, '인간의 모델'로 충분하다는 겁니다. 무식하거나 무능한 것들은 죄라고 여기면서, 땀과 눈물을 아끼지 않았을 겁니다. 끝으로, 육체적 건강과 정서적 건강, 정신적 올바름 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감정의 기복(起復)이 없도록 바른 정신을 갖고 계셨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건강을 위해 육체적으로만 건강해서

  • 후회하는 즐거움

    만만하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가 되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첫째는 공고를 졸업하고 공장에 들어가서 일할 때, 대학을 가지 않고 시흥과 광명시 주변의 땅을 사는 게 좋았습니다. 무슨 대학을 가겠다고 눈치를 보면서 3년씩 재수를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둘째는 뉴욕으로 연수를 갔을 때, 급히 돌아 오지 않고, 회사 규정을 어겨서라도 박사학위까지 받았어야 했습니다.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착한 직원처럼 규정에 따라 귀국을 한 건 큰 실수였습니다.세 번째 후회되는 것은 직장생활 한 후, 뭔가를 해 볼까 망설이다가 강의를 시작한 건 큰 실수였습니다. 장사를 하든지 작은 사업이라도 시작을 해 보지 않은 게 후회가 됩니다. 기업이나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게 보기는 좋을지 몰라도 별볼일 없는 거라는 걸 요즘 더 많이 느낍니다.끝으로 후회하는 한 가지는 글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비밀입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회하지 않는 것'은 훨씬 많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73가지나 됩니다.예를 들면, 베토벤과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의 음악을 좋아하고,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브로드웨이의 뮤지컬과 파리의 발레 등을 많이 본 것은 아주 행복한 즐거움이었습니다. 간혹, 책도 읽을 수 있고 글도 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우연히 번역도 몇 권 하고, 20여 년 동안 수백 편의 칼럼도 쓰고 있다는 것도 덧붙이고 싶은 기쁨입니다. 누군가는 읽어 주고, 좋아해 주는 분도 계시니 얼마나 즐거운지 모르겠습니다.그 중에서도 셰익스피어 '햄릿'을 읽어 보고, 괴테의 '파우스트' 읽고, 루소의 '참회록'과 톨스토이 '고백록'을 읽었다는

  • 당신은 어떤 향기를 갖고 있나요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향기가 있다. “향을 싼 종이에서 향내가 나고, 생선을 싼 종이에서는 비린내가 난다“는 옛 경전의 이야기처럼 우리 각자의 본질적 향기는 늘 겉으로 드러나게 되어있다.우리에게 멋진 건배사로 회자되고 있는 화향백리(花香百里), 주향천리(酒香千里), 인향만리(人香萬里)라는 말은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남북조시대 송계아의 글이다. 꽃향기는 백리를 가고 술향기는 천리를 가고 사람향기는 만리를 간다는 뜻이다. 사람의 향기가 만리를 간다는 이야기는 그 사람의 인품과 생각과 그리고 사상 등이 역사에 기록되고, 우리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것에 비유되기도 한다.어떤 향기가 더 좋은가에 대해 절대적인 기준이 있을까? 자기만의 독특한 향기가 가장 존귀한 법이다. 나만의 존귀한 향기를 내기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자신만의 강점을 발견하는 것이다.자신의 강점을 알아야 선택과 집중을 효과적으로 잘 할 수 있다.그것이 자신과 조직이 원하는 탁월한 성과와 보람 그리고 행복한 삶으로 이어진다.요즘 MZ세대를 중심으로 MBTI 성격유형검사를 통해 자신의 성격유형을 파악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성격유형 결과를 자신의 진로와 연계하고 인간관계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결국 자신이 무엇에 소질이 있는지 파악하여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이다. 또한 최근에는 갤럽의 강점진단 도구인 클리프턴 스트렝스 진단을 통해 총 34개 강점 중 자신의 대표적인 5개 강점을 파악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StrengthFinder는 배움, 행동, 최상화, 개별화, 성취이다.벤저민 프랭크린은 “

  • 베풀 수 있어야 강자다

    제천역에 기차를 내리자마자 동생과 함께 서둘러 시발택시를 탔다. 시발(始發)택시는 당시 유행하던 지프를 개조한 우리나라 최초의 택시다. 동생이 초등학교 1학년, 내가 4학년 때다. 탄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택시를 내렸다. 둘이 뛰어서 중국집에 들어갔다. 자장면을 처음 먹어보는 동생은 면을 입에 가득 물고 연신 맛있다며 좋아했다. 내가 더 좋았다. 며칠 뒤 저녁 먹을 때 어머니가 얘기를 꺼냈다. “얘들이 제천에 기차 타고 가서 택시를 탔답디다. 장에 가던 동네 사람들이 봤다면서 ‘애가 되바라지다’고 수군댄다고 얘기를 전해주더라구요”라고 했다. 아버지는 왜 택시를 탔냐고 물었다. 아버지가 내게 그렇게 했던 것처럼 동생에게 자장면을 사주기 위해 빨리 가려고 탔다고 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버지는 들고 있던 숟가락으로 밥상을 세게 내리치며 “참 잘했다. 잘했어. 앞으로도 꼭 그렇게 해라”라고 했다. 그리고는 더 말씀이 없었다. 몇 년 뒤 중학교 다닐 때 아버지와 그 중국집에 갔다. 식사를 마칠 즈음 그날을 떠올리며 아버지가 처음 칭찬해줬다고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칭찬받을 일을 했다. ‘동기간에 우애가 있어야 한다’고 명령한다고 따르지 않는다. 가르치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스스로 깨우쳤으니 마땅히 칭찬받을 일이다”라고 했다. 아버지가 이어 가르쳐준 고사성어가 ‘녹명(鹿鳴)’이다. 녹명은 먹이를 발견한 사슴이 다른 사슴을 찾아 부르는 울음소리다. 중국 시가집 시경(詩經) 소아(小雅) 편에 나오는 말이다. 원문은 ‘유유녹명 식야지평[呦鹿鳴 食野之苹]’. 사슴이 기쁜 울음소리를 내 먹이 있는 곳을

  • 인생의 아름다운 선물

    <프롤로그>온갖 희로애락이 뒤섞인 인생을 살아내는 데는 고비마다 작은 선물과도 같은 사건이 필요하다. 영화<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 1997>에서는 극한의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과장된 언어와 행동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동원하는 한 남자의 처절한 노력을 통해 인생은 살아갈만한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누군가를 위해 이타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용기는 우리가 삶을 버티게 만드는 소중한 가치일 것이다.<영화 줄거리 요약>도시에서 서점을 운영할 꿈을 가진 시골 청년 귀도(로베르토 베니니 분)는 유대계 이탈리아인으로 삼촌이 있는 도시로 올라와서 웨이터 일을 하게 된다. 이때 운명처럼 만난 유복한 가정의 초등학교 교사 도라(니콜레타 브라스키 분)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국 불굴의 노력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되지만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5살짜리 아들과 함께 포로수용소에 잡혀가게 된다. 언제 가스실로 끌려가 죽을지도 모르는 절체 절명의 상황에서도 귀도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시도를 하게 된다.[이 영화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로베르토 베니니), 음악상, 외국어 영화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관전 포인트>A. 도라가 귀도를 사랑하게 되는 이유는?부잣집 딸로 안정된 직장의 남자와 결혼을 앞둔 도라였지만 언제나 어두운 표정을 감출 수 없다. 이유는 원치 않는 결혼, 바라지 않는 건조한 삶, 주위에서 오가는 약혼자에 대한 혼란스러운 말들에 지치고 무너진 상태였다. 그런 도라 앞에 나타난 귀도는 잘생기지도, 많이 가지지도 않았지만 비가 오는 날 배달하던 레드

  • 성공을 담보하는 집중력은 간절함에서 나온다

    아버지가 콩기름 병마개를 발명했다. 기름을 따를 때 찔끔 흘러내리는 건 아까워서라기보다 손에 묻으니 짜증 나서다. 어머니가 기름을 부을 적마다 손을 몇 번씩이나 닦아내는 걸 본 아버지가 병마개를 고쳐주려고 나섰다. 알코올램프를 사다 플라스틱에 열을 가해 손으로 만져가며 병 주둥이에 모양을 냈다. 마개 끝을 길쭉하게 혹은 더 짤막하게, 뾰족하거나 세모꼴로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마개를 끼워 기름을 부었으나 모두 허사였다. 기름이 여전히 병 주둥이를 타고 흘렀다. 며칠을 반복해도 실험은 언제나 실패했다. 오기가 생긴 아버지는 일을 멈추고 마개 만드는 일에 전념했다. 콩기름 병뿐 아니라 빈 기름병은 모두 어머니가 수거해 날랐다. 어느 기름이나 따른 끝에는 지질하게 밖으로 흘러내렸다. 지천에 널린 동네 기름병을 수거해오는 것은 그렇다 쳐도 버리는 게 더 어려웠다. 많이 태웠지만 마당은 온통 빈 기름병 투성이었다. 더욱이 실험하다 버린 기름이 부엌에 넘쳐나자 어머니는 아무나 발명하는 줄 아느냐며 투덜댔다.  생전 처음 보는 플라스틱 관련 책, 유체역학이란 책도 독파하며 실험에 몰두하던 아버지도 부아가 나서 실험도구를 불태우기도 했다. 어느 날 밤새 꼬박 연구하던 아버지가 잠깐 조는 사이 기름병을 넘어뜨렸다. 쓰러진 기름병에서 흘러나오던 기름이 멈췄고 더는 지질하게 새어 나오지 않았다. 2년이나 걸린 실험은 무위에 그쳤지만 발명은 순간에 이루어졌고, 간단했다. 병마개를 넓혀주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따르는 양이 많아지면 장력에 의해 기름이 똑 끊어지며 더 흐르지 않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2년여 만에 그렇게 우연히 흐르지 않는 병마개를 발

  • "절벽에 매달린…그 손을 놓아라"

    내가 여섯 살 때다. 남동생까지 낳은 뒤 분가한 아버지는 산을 개간(開墾)해 밭을 일구셨다. 해 뜰 때부터 해 질 녘까지 몇 날을 땀 흘려 일하신 부모님은 우리 다섯 식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큰 밭을 마련했다. 분가한 뒤 태어난 돌 지난 여동생을 업고 점심으로 감자를 삶아 밭에 갔던 기억이 새롭다. 동생과 돌멩이를 골라 밖에 내다 버리며 개간 일을 도운 기억도 또렷하다. 일이 거의 끝날 무렵, 무슨 일 때문에 아버지가 화가 몹시 났는지는 기억이 온전하지 않다. 다만 아버지가 뒤에서 내 다리를 양손으로 잡고 들어 올려 큰 나뭇가지를 잡으라고 한 기억은 생생하다. 내려다보니 떨어지면 죽을 것처럼 높았다. 아버지는 나무에 매달린 나를 두고 말리는 어머니를 끌다시피 산을 내려가 버렸다. 땅과 부모님을 번갈아 쳐다보며 큰 소리로 울었다. 사방이 어두워졌을 때는 무서워 더 큰 소리로 울었다. 울음이 더는 소용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나는 나뭇가지 잡은 팔을 힘껏 당겨 다리를 나무에 걸쳤다. 그렇게 팔다리를 움직여 몸을 밀어 나무를 내려왔다. 집에 돌아온 나를 본 어머니는 울기만 했고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았다. 곤한 잠을 자다 잠결에 누군가 내 팔다리를 만진 기억은 희미하지만, 그때 맡은 아버지 담배 핀 입 냄새는 지금도 기억난다. 아버지는 ‘절벽을 잡은 손을 놓는다’라는 뜻의 ‘현애살수(懸崖撒手)’ 고사성어를 자주 쓰셨다. 그때마다 어릴 적 나뭇가지에 매달리게 했던 기억이 되살아났지만, 아버지는 거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다. 아버지는 당신의 자식이 외울 수 있을 만큼 여러 번 설명했다. “여러 불경에 나오는 말이다. 손 떼면

  • 인생을 망치는 SNS

    “저들은 왜 만난 걸까? 서로 대화를 나눌 마음은 있는 걸까?” 대여섯 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커피를 시켜 놓고 모두들 각자의 전화기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요즘의 전화기는 단순한 “통화를 위한 기기(器機)”가 아니라 카메라, 인터넷, 문자 대화, 전자 독서 등 아주 다양한 삶의 방식을 제공하는, 그야말로 최고의 생활필수품입니다. 그래서 스마트하다고 하는 전화기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듯 합니다. 친구들끼리 모여서 일을 하는 건지 장난을 하는 건지 모르지만 하여간 폰을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주말에 서점을 가면 발 디딜 틈이 없이, 책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책을 살펴 보고, 목차를 뒤적인 후에 책을 사는 게 상식이라고 하는데, 어떤 이는 인터넷에 올라 온 베스트 셀러 목록을 보고 인터넷에서 산다고 합니다. 그래서 직접 가서 그 책을 훑어 보았더니 읽을 거리가 없었습니다. 출판사들의 농간에 독자들이 속는 건지, “그런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수준이 그런지 모르겠습니다.영문 서적이나 외신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있어서 인터넷으로 뒤져봅니다. 간단한 해석이나 몇 개의 예문만 나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숙어나 특수한 경우의 예문은 찾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영어사전이 필요하다는 걸 강조하지만, “요즘 누가 사전을 찾아요?”라는 반문이 되돌아 옵니다. “그래서 문해력(文解力)이 약해진다.”고 얘기하려다가 참았습니다.“여보게, 요즘은 뭐가 유행인 줄 아는가?” 알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유행이 옳고 그름을 떠나, “가볍고 쓸모 없는 유행&rdq

  • 내 인생을 따뜻하게 해줄 음식

    <프롤로그>요리의 대중화를 이끈 사업가 백주부(백종원)는 한때 사업에 실패하여 큰 빚을 지고 인생을 마무리하고자 홍콩으로 떠났고, 한 식당에서 마지막 밥을 먹던 중 사업 아이템을 떠올리고 재기하여 성공하였다고 회고한다. 인간에게 한 끼의 식사는 삶에 큰 의미와 용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데 공감이 간다. 영화<엘리제궁의 요리사(Haute cuisine), 2012>에서 대통령 개인 요리사로 입성한 주인공이 중요한 국정을 이끄는 리더에게 음식을 통해 안식과 용기를 선사하는 것을 보게 된다. 어릴 적 계란 프라이,김, 꽁치구이가 귀했던 시절 여러 형제들과 다투며 먹었던 추억이 내 영혼에 큰 위안과 행복을 주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영화 줄거리 요약>프랑스 시골 페리고르 지방에서 송로버섯 농장을 운영하던 오르탕스 라보리(카를린 프로 분)는 우연한 기회에 프랑스 대통령의 개인 요리사를 제의받고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 입성하게 된다. 격식을 차린 정통 요리 위주였던 엘리제궁에서 대통령이 진짜로 원하는 음식은 따뜻한 홈 쿠킹이라는 것을 알고 <어머니랑 할머니한테 배운 소박한 요리>를 통해 대통령의 입맛을 사로잡게 된다. 하지만 수십 년간 엘리제궁의 음식을 전담했던 기존 세력들의 질투와 방해가 극에 달하자 라보리는 회의에 빠지게 된다.[프랑스 대통령 중 최장기간 재임한 미테랑 대통령의 실제 개인 요리사였던 다니엘레 델푀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관전 포인트>A.라보리 부인이 엘리제 궁에 들어왔을 때 주방장의 반응은?라보리 부인이 대통령의 개인 요리사로 추천되어 엘리제궁에 출근하니 첫날부터 시기하고 경계하던 주방장과 요리사들은 인사조차

  • 인생을 바꿀 시간

    뉴욕타임즈나 파이낸셜 타임즈, BBC, CNN, Al Jazeera 등을 뒤지면서, 외신의 좋은 칼럼이나 뉴스를 찾는 즐거움은 주말마다 신문을 사는 버릇을 만들어 주었다. 다 알고 있을 것 같은, 뻔한 이야기들도 있지만, 뭔가 색다른 느낌이 있을 것 같은 기대로 인해 이틀이 멀다 하고 신문을 사고 외신을 뒤진다.어쩌다 읽은 칼럼 한두 개가 글의 소재가 되고, 강의 주제가 되며, 내 삶의 고뇌와 갈등을 해소시켜 준다. 이런 가치와 의미는 돈이나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다.(Value than Price).코로나 같은 질병, 우크라이나 같은 전쟁, 캘리포니아의 지독한 가뭄, 쓰러져가는 아프리카의 가난 등이 인류 역사에 없었던 적이 있는가? 그럴 때마다 인간은 살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노래로 위로하고, 그림으로 나타냈으며, 오죽하면 소설을 썼겠는가?최악의 상황에서 생각하고 만들어 낸 게 철학과 문학이며, 예술과 미학이었으려니, 이를 기록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역사이다. 그래서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불량을 내서 매를 공구실(工具室)에 들어가 맞고 시말서를 쓰고, 도망갈 궁리를 하다가 대학을 가고, 외환위기로 IMF 지원을 받으면서 기업들이 산산이 무너지고 흩어질 때, 회사를 나와 번역을 하고 책을 쓰면서 기업과 대학에 강의를 하던 중에 코로나가 왔다. 갑자기 우울해지고 괴로울 때 소설을 쓰게 되었다.'파친코'를 쓴 변호사 이민진 소설가도 그랬고, '눈먼 자들의 도시'를 쓴 용접공 주제 사라마구도 그랬다. 나타샤 카잔차키스가 '그리스인 조르바'를 우연히 썼겠는가? 폴 고갱과 싸우고 난 후 귀를 자른 빈센트 반 고흐의 허전함이나 동생

  • 익숙한 단어의 새로운 의미

    없음은 있음의 전제조건이다. 그러므로 없음을 한탄하지 말고, 어떤 있음을 만들 것인지 고민하라. 용기란 확실한 목적을 품은 상태를 말한다. 희망은 모든 일의 추진력이 이기는 하지만, 아직 없는 존재이다. 싸움이란 자신감이 없는 경우 일어난다. 내 존재에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다면 늘 냉정하게 상대방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다.가족이란 서로 돕는 집단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일이란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것 그리고 나의 존재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창의적인 일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일을 창의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행복이나 불행은 살아가면서 어쩌다 느끼게 되는 우연한 감정일 뿐이다. 즉, 행복이란 우연히 마음이 채워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하지 않다는 고민은 그만하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내 마음을 채울지 생각해 보자. 역설적이지만 행복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자연스러운 순간에 행복을 느낀다. 인간은 지구에서 유일하게 내일을 걱정하고 만들어가는 존재이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인간만이 내일 어떻게 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자신만이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 지 알 수 있다. 대단한 생명체이다. 복장은 그날을 맞이하는 당신의 태도와 방침을 나타낸다. 지금 이순간 당신의 모습을 거울어 비추어 보라. 무엇이 보이는가? 출퇴근이란 그날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구분하여 사용하려는 행위이다.  주어진 운명은 피할 수 없다. 그러므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이 삶이다. 나의 부족함은 내가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

  • 주인으로서의 삶을 위한 멋진 말들

    어느 순간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따라가고 있음을 알게된다. 나는 왜 나에게 주어진 나의 삶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것일까?  오늘은 나의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멋진 말을 몇 개 소개한다. [1]그릇이 모나면 담긴 물도 모나다. 그러므로 인간의 그릇을 다듬어야 한다.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 내면의 감정을 잘 경영할 수 있어야 모든 문제를 잘 대처할 수 있다.  수양의 목적은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데 있다.[2]삶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타인의 욕망을 좇지 않는 것이다. 사회가 바라는 것을 똑같이 바라는 삶, 타인의 꿈을 대신 실현하는 삶을 살지 않는 것이다. 타인이 아닌 내가 기준이 되는 삶이다.[3]제품은 획일적이고 수동적이라면, 작품은 독창적이고 능동적이다. 그래서 제품은 대체 가능한 반면 작품은 불가하다. 그렇다고 해서 꼭 제품이 작품보다 가치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작품도 제품도 모두 필요하다. 다만, 사람의 삶 만큼은 제품이 아닌 작품이길 바란다. ‘나’의 삶이라면 더욱 그래야 한다. 삶이 작품이 되면 정상/비정상, 똑똑/바보, 예쁜/못생긴, 날씬한/뚱뚱한 등의 기준이 없어지고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게 된다. [4]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인간의 무능력을 나는 예속이라 일컫는다. 감정에 복종하는 인간은 자신의 권리 아래 있는 것이 아니라, 운명의 권리 아래 있다. 그러므로 석가모니는 감정을 다스리는 수행법으로 ‘알아차림’을 제안했다. 이는 나의 모든 반응을 있는 그대로 관찰해 알아차리는 것을 말한다. 즉, 순간순간의 나와 마주하는 작업이다.

  •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폴 샤르트르는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분명하고 확실하게 이야기했다. 즉 실존은 본질에 앞서며 삶이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고 말한다.삶이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고 선택하여 만들어가는 것으로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처한 현실 안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심하며 선택하면서 스스로 만들어가는 존재라고 이야기한다.나의 생각에 샤르트르의 말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오늘의 시각에서 보면 약간 보완해야 할 것이 있다. 일단 사람은 지능이나 판단체게, 가치관등은 가지고 태어나는 것 같다. 좋은 암기력을 가진 사람은 영어를 잘하고 공부를 잘해서 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중에도 잘못된 판단으로 높은 곳에 못 가는 사람도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사회적으로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도 많다.다만, 철학적으로 행복한 생을 산다는 것이 목표가 된다면 샤르트르의 말에 동감한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사회라는 조직의 체계와 장벽을 고려하면 약간은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나처럼, 뛰어난 암기력도 갖지 못하고 멋진 추리력과 꼼꼼한 관찰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확실히 알 수 있다. 노력한다고 암기력이 좋아지지 않고, 추리력과 관찰력도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내가 무엇을 잘하는 지를 찾아야 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나의 삶을 꾸려가야 했다.그래서 나는 샤르트르의 말을 다음처럼 바꾸고 싶다. “사람은 각각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며 이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진출하면 성공적인 사

  • 관계, 명심, 믿음, 진실 그리고 지혜로운 자

    관계의 핵심은 간격이다 . 간격이 존중될 때 관계가 온전해지고 비로소 나는 독립적인 나로 존재한다. 나와 너와의 관계에서 물리적이며 질적인 사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그 관계는 무너진다. 간격은 우주 안에 존재하는 삼라만상을 자연스럽고 독립적으로 만드는 필요조건이다. 나와 너 사이를 맺어주는 위대한 감정인 사랑에는 간격이 필요하다. 그 절제된 간격이야 말로 내가 너를 존엄한 존재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표현이다. 간격은 사랑의 완성이다. 그리고...

  • 인생을 살아가는 비법을 알려드립니다

    자연은 스스로 삼라만상의 원칙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순응하기에 자유롭다. 산이 사시사철 변화무쌍하면서도 언제나 늠름하고 매력적인 이유는 자신에게만 온전히 몰입하기 때문이다 . 산은 때때로 찾아와 보금자리를 만드는 동물들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환영한다. 수많은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햇빛과 물을 제공한다. 인간들에게 등산을 허락해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선물한다. 강은 언제나 유유자적 하다. 어디에서 흘러나왔는지 알 수 없지만, 산속 깊은...

  • 버리고 비우는 삶

    법정 스님이 하신 말을 적어본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다.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 받쳐주고 있다.” “넘치도록 가득 채우는 것보다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좋다.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이를 지킬 수 없다. 자신이 이룬 성과로 스스로 만족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할 때이다. 넘치는 재산과 명예는...

  • 직업을 선택할때는 명리학의 도움을 받아라

    사주팔자(‘사’는 생년월일시, ‘주’는 기둥 주, ‘팔자’는 네 기둥에 속해 있는 오행(목화토금수)의 음과 양의 수)는 한 사람의 삶의 바탕이 되는 근본요소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응애하고 태어날때 받아드는 생년월일시의 영향을 받으면 살아갑니다. 그래서 이 사주팔자만 잘 연구하여 풀줄 안다면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삶의 모습을 알 수도 있고 계획할 수도 있습니다. 이...

  • 모든 철학의 시작

    오늘은 볼프강 아일렌베르거씨가 쓴 “철학의 시작”이라는 책의 몇 구절을 소개한다. 아마도 독자들에게 오늘 하루를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화두를 던져줄 수 있을 것이다. 약간의 개인 의견도 추가했음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대부분 자신에게는 분명한 자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자아란 본래 지닌 게 아니라 자신이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생명을 얻는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나의 자아란 고정된 것이 아니고 서술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자크라캉은 자아가 타자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규정된다고 단언한다. 그러므로 “나는 원래 이래”, “나는 이런 것은 못해”라는 말은 무의미하다. ——- 못하는 것이 아니고 안하는 것이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국가를 구성하는 계층인 지배자, 전사, 생산자는 각각 지혜, 용기, 절제를 덕목으로 삼아야 하며, 이 세가지가 두루 갖추었을 때, 네번째 덕목인 “정의”가 올바로 설수 있다고 했다 ——  나라의 정의가 바로 서려면, 모든 이들이 공부만 잘하면 안된다.  지혜가 필요한자, 용기가 필요한자, 절제가 필요한자가 각자의 덕목을 가꾸어야 한다 망치질에 전념할 때, 인간은 망치로 실존한다. 인간은 스스로 내적 근거를 가진 존재가 아니므로 늘 세계와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 인간이 세계를 정의하고 규정하지, 세계가 인간을 정의하고 규정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인간이라는 말 대신에 “거기있음”이라는 듯의 디자인(Dasein)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썼다. —— 인간은 무엇인가를 할 때, 존재한다. 누워서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는 순간, 나의 존재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