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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아버지가 나를 불러 들려준 옛이야기다. 남편감을 인사시키면 아버지가 반대해 혼기를 놓친 딸이 “집에만 계시니 갑갑하시죠. 바깥바람 좀 쐬고 오세요. 이 도시락을 꼭 산 좋고 물 좋은 데 있는 정자를 찾아서 드시고 오세요”라고 했다. 딸이 싸준 도시락을 들고 산 좋고 물 좋은 데 있는 정자를 종일토록 찾아 헤맸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 딸에게 도시락을 도로 건네주며 “산 좋고 물이 좋은데는 정자가 없고, 정자도 있고 물이 있는 데는 산이 없고, 산 좋고 정자도 있는 데 물이 없더라. 네가 말한 세 가지를 모두 갖춘 데는 찾지 못했다”라고 했다. 딸은 “그런 많지도 않은 세 가지 조건을 맞춘 경승지는 흔치 않습니다.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도 찾기 힘듭니다”라고 얘기했단다.  남동생과 여동생 둘을 먼저 혼인시킨 내 아버지는 장남인 나를 불러 역정을 냈다. “내가 그토록 싫어한 게 역혼(逆婚)이다. 그게 불효다. 네가 뭐가 못 나 혼인할 사람을 데려오지 못하느냐? 네가 여러 조건을 따지기 때문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날도 아버지가 어김없이 인용한 고사성어가 ‘완벽(完璧)이다. ‘벽(璧)’은 동그랗게 갈고 닦은 옥(玉)이다. 이 말은 춘추전국시대에 초(楚)나라 변화(卞和)가 발견해 초문왕(楚文王)에게 바쳤다는 세상에 둘도 없는 아름다운 보옥(寶玉)인 ‘화씨의 벽(和氏之璧)’ 때문에 생겼다. 이 ‘화벽(和璧)’이 조(趙)나라에 흘러 들어갔다. 이를 탐낸 진(秦)나라 왕이 15개 성과 바꾸자고 꾀었다. 힘이 약한 조나라 왕이 대장군 인상여(藺相如)에게 묻자 그가 한 말이다. “진나

  • 부부 공동 금융자산 1억원이 넘는다면?

    얼마 전 대기업 임원으로 퇴직한 선배와 배우자가 금융자산 운용방법에 대해 상담을 하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30년 넘게 열심히 회사일만 하다가 이제 조금 여유를 가지고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데, 부부가 같이 머리를 맞대고 준비하는 모습이 좋아보였습니다.70~80대 고객들이 몸이 불편한 배우자를 부축하며 두 사람의 통장을 들고 노후자금 운용 상담을 위해 방문합니다. 50~60대 고객들은 조금 건강한 모습으로, 방문할 때 서로의 의견을 활발하게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70대 이상 고령의 경우에는 운용하고자 하는 금융자산도 줄어들게 되고 선택할 수 있는 금융자산의 폭도 줄어듭니다.반면 50~60대는 그동안 모으고 관리한 여러 자산에 대해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큰 시기입니다. 따라서 단독으로 금융자산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기보다는 부부가 공동으로 알아보고 결정하고자 하는 경향이 많아집니다.그런데 40대 이하의 경우는 부부가 같이 방문하는 경우보다, 배우자 혼자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일을 하는 배우자를 대신해서 방문하거나, 맞벌이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시간여유가 있는 배우자가 부부의 금융자산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일반적으로 연령대에 상관 없이 큰 목돈이 들어가는 부동산, 즉 아파트나 상가를 구입할 때에는 부부간에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현장에 발품을 팔아서 여러 번 방문하고 전문가의 의견도 구하는 등 신중하게 상황을 검토한 뒤 결정을 내립니다. 부부 가운데 일방의 의견에 전적으로 결정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부부가 노력해 모은 일정금액 이상의 금융자산(보통의 경우, 1억원 이상의 현금)을 운용하고

  • "잡은 물고기한테 밥 주는 거 봤어?"

     한 부부 이야기다. 성격이 매우 급하고 욕설을 잘하는 남편과 그런 남편에게 화를 내지 않고 잘 참고 사는 부인이 있다. 하루는 남편이 결혼생활 30년 동안 자신의 성질을 잘 참아준 부인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그 비결을 물어 보았다.  “ 당신은 그동안 내가 밉고 화나지 않았어?” “왜 안 미웠겠어요. 나도 사람인데!” “그런데도 용케 잘 참았네.” “그래서 화가 날 때마다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잘 풀었어요.” “아무렴...

  • Dear my Money,Dear my Life

    Dear my Money,Dear my Life 열심히 투자나 재테크 강의,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얘기를 하다가도 갑자기 얘기가 다른 주제로 빠지면 하염없이 울분을 토하고 열변을 하는 주제가 있다. 바로 '행복한 삶이나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는 부자들은 많이 만나봤습니다.하지만 행복한 부자들은 만나보지 못했습니다.이상하게 부자들은 돈은 많은데 적도 많고 건강도 좋지 않고 부부 사이가 나쁜 경우도 많고 자녀...

  • 완벽한 계모를 만나는 법

    오랜 생활을 함께 한 부부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다. 습관을 비롯한 서로의 모습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살아온 시간이 주는 삶의 선물일 것이다. 우리의 부모세대들은 궁합(宮合)의 좋고 나쁨을 떠나 부부간에 지켜야할 예(禮)와 의(義)라는 덕목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어머니들은 시댁과 남편에 대한 갈등을 가슴 한구석에 쌓아두며 살아가는 삶의 미덕(美德)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