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
  • 카사이 린카이 공원에서 마주친 '도쿄의 가을'

     주말 아침, 집 앞 산책 중 만난 ‘가을’이가 너무 예뻐 주머니 속 스마트폰을 꺼내 스케치를 해 본다.'카사이 린카이 공원'은 도쿄 23구 에도가와구에 있는 도립공원으로 수족관과 조류원, 도쿄에서 가장 크고 일본에서는 오사카에 이어 2번째로 큰 대관람차가 있다.크기는 80만 제곱메타 (약 24만 평)로 JR 게이요 선 '카사이 린카이공원 역'과 연결된다.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던 찰나에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일주 국가들이 다시 국경을 봉쇄하고 있어 여행을 계획하던 분들에게 잠시나마 이국의 분위기를 전한다.오미크론이 코로나 종식의 ‘히든카드’가 되기를 바라며.<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 단풍, 이상국

    단풍 이상국 나무는 할 말이 많은 것이다그래서 잎잎이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다 봄에 겨우 만났는데가을에 헤어져야 하다니슬픔으로 몸이 뜨거운 것이다 그래서 물감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계곡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 [태헌의 한역]丹楓(단풍) 樹木多有所欲言(수목다유소욕언)是故葉葉藏心魂(시고엽엽장심혼)春日?逢秋日別(춘일재봉추일별)傷悲滿滿身自熱(상비만만신자열)恰如顔料淚滴瀝(흡여안료루적력)今向溪谷身自擲(금향계곡신자척) [주석]* 丹楓(단풍) : 단풍.樹木(수목) : 수목, 나무. / 多有(다유) : ~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 많이 있다. / 所欲言(소욕언) : 하고 싶은 말.是故(시고) : 이 때문에, 그래서. / 葉葉(엽엽) : 잎마다, 모든 잎. / 藏(장) : ~을 감추다, ~을 간직하다. / 心魂(심혼) : 마음.春日(춘일) : 봄날, 봄. / ?逢(재봉) : 겨우 만나다, 간신히 만나다. / 秋日(추일) : 가을날, 가을. / 別(별) : 헤어지다.傷悲(상비) : 슬픔. / 滿滿(만만) : 가득하다. / 身(신) : 몸. / 自(자) : 저절로.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 / 熱(열) : 뜨겁다.恰如(흡여) : 마치 ~와 같다. / 顔料(안료) : 물감. / 淚(누) : 눈물. / 滴瀝(적력) : (물방울 등이) 뚝뚝 떨어지다. 또는 그 소리.今(금) : 지금, 이제.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 / 向溪谷(향계곡) : 계곡을 향하여, 계곡으로, 계곡에. / 自(자) : 스스로.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 / 擲(척) : ~을 던지다. 이 구절에서 ‘擲’의 목적어는 ‘身’이다. [한역의 직역]단풍 나무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그래서 나뭇잎

  • 어느 10월 짧은 일탈

    어느 10월 짧은 일탈 목회를 한지도 어언 십 수 년이 흘렀다. 이런 저런 만남과 모임도 몇 이 있다. 그중 십 여 년이 흘렀지만 참 마음이 편안하고 모든 회원이 다 친근한 이웃 같은 분위기가 물씬 나는 모임이 하나 있다. 감리사 동기 목사들이다. 다섯 가정이 몇 차례 국내 여행과 국외 선교 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제는 형님과 아우 같고 사모는 형수 같다. 가을의 단풍이 한창 물든 백담사를 다녀왔다. 백담사 입구에 목회 하는 지인 목사의 초대로 다녀왔다. 주일 오후 일정을 마치고 함께 차를 동승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탈을 시작했다. 내려가는 도로는 씽씽 잘 달렸다. 올라오는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할 만큼 밀렸다. 신나게 달려 행선지에 도착을 해 맛난 황태 구이와 산나물로 저녁을 먹고 저녁 예배를 참석했다. 회원 중 연장 목사의 설교와 남편 목사는 수작업으로 만든 대나무 피리로 부인 사모는 드럼을 치며 특별 연주를 했다. 참 은혜로웠다. 오랜 만에 시골 교회에 다섯 목사와 사모가 함께 드리는 예배가 훈훈했을 것이다. 은혜가 되었던지 어떤 성도 가정에서 다음날 아침 대접을 하시겠다고 약속을 받았다. 펜션에서 편안한 하룻밤을 잤다. 아침 대접을 잘 받고 백담사로 올라갔다. 처음으로 가는 길이다. 말로만 들었던 백담사였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모든 차들이 다 내려 셔틀버스를 타고 백담사로 간다. 올라가는 길이 좁다. 그래서 올라가는 차와 내려오는 차가 서로 만나 비켜가는 곳에서는 기다렸다가 쌍방이 통행을 해야 한다. 좌우에 펼쳐지는 풍광을 보면서 가을의 분위기를 느꼈다. 백담사에 도착해 이곳저곳을 돌아보았다. 전직 대통령이 머물렀다고 하는 작은 방도

  • 단풍, 복효근

    단풍   복효근   저 길도 없는 숲으로 남녀 여남 들어간 뒤 산은 뜨거워 못 견디겠는 것이다   골짜기 물에 실려 불꽃은 떠내려 오고 불티는 날리고   안 봐도 안다 불 붙은 것이다 산은,   【태헌의 한역】 丹楓(단풍)   彼處無蹊深林內(피처무혜심림내) 男女十餘人入後(남녀십여인입후) 山知太熱不堪耐(산지태열불감내)   火花泛水火星飜(화화범수화성번) 自不送目亦可知(자불송목역가지) 山卽當今正火燃(산즉당금정화연)   【주석】 * 丹楓(단풍) : 단풍. 彼處(피처) : 저기, 저곳. / 無蹊(무혜) : 길이 없다. / 深林內(심림내) : 깊은 숲 속. 男女(남녀) : 남자와 여자. / 十餘人(십여인) : 10여 명. / 入後(입후) : 들어간 후. 山知(산지) : 산은 ~을 알다. / 太熱(태열) : 너무 뜨겁다. / 不堪耐(불감내) : 견딜 수 없다, 견디지 못하다. 火花(화화) : 불꽃. / 泛水(범수) : 물에 뜨다. / 火星(화성) : 불티. / 飜(번) : 날다. 自(자) : 스스로, 직접. / 不送目(불송목) : 눈길을 보내지 않다, 보지 않다. / 亦(역) : 또, 또한. / 可知(가지) : 알 수 있다. 山卽(산즉) : 산은 곧 ~이다. / 當今(당금) : 지금. / 正火燃(정화연) : 막 불이 붙다, 한창 불이 타다.   【직역】 단풍   저기 길도 없는 깊은 숲 속으로 남녀 십여 명이 들어간 뒤에 산은 알았다, 너무 뜨거워 못 견딘다는 걸   불꽃은 물에 뜨고 불티는 날리니 직접 눈길 안 주고도 알 수 있는 것, 산은 이제 한창 불이 붙은 것이다   【漢譯 노트】 19금 계열의 시(詩)인 복효근 시인의 이 <단풍>은, 단풍을 화산에서 흘러내리는 용암에 비유한 고두현 시인의 <내장산 단풍>이나 무지개의 피에 비유한 김태인

  • 일반에 공개된 천황의 산책로

    고쿄(皇居:황거)는 에도시대는 에도성으로 불리며 도쿠가와 장군이 거주하던 성이었으니 메이지(明治) 유신 후, 교토에서 천황이 옮겨 오며 '고쿄'로 불렸다. 오늘날 도쿄(東京)라 불리는 이유도 동쪽의 교토(京都:일본의 옛 수도)라는 뜻이다. 황거는 일 년에 두 번, 신년과 천황의 생일에만 개방한다. 작년 일본 천황의 80세 생일을 기념해 올해 '이누이도리(乾通り)'라는 궁내 외각 산책로를 개방했다. 이곳은 황궁 외각의 벚꽃과 단풍나무 등이 심...

  • 단풍과 낙엽

    둘의 차이는 나무에 붙어 있느냐? 떨어져 있느냐이다

  • 기다리는 마음

    기다리는 마음 아니 올 것 같고 언제 올까 싶더니만 슬며시 어느샌가 품안에 왔소이다 바람 한 오라기 오색 한 움큼 어느 것 하나 가을이 아니리까 기다리는 마음보다 저만치 앞서 가을은 개구장이처럼 살그머니 산과 들로 달려가오이다 올 것만 같고 아니 올 리 없다지만 오시긴 애저녁에 틀린 것 같소이다 바람 속에 그 목소리 단풍 속의 그 모습 어느 것 하나 님이 아니리까 기다리는 마음은 찬바람 되어 님의 넋은 철부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