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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람회는 축제

      박람회는 축제 국제 마케팅을 위한 수단이 많기는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은 박람회이다. 우선 박람회장에 들어서면 축제의 냄새를 맡는다. 장사는 기본적으로 자유롭게 흥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어렵고 암울할 때도 시장은 늘 흥청대고 자유로웠으며 축제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좁은 공간에서 각자 자기 제품을 놓고, 이웃 부스의 참가자와 바이어의 수주를 경쟁해야 하지만, 서로를 배척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서로의 제품을 같이 놓고 비교하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라고 조언하기까지 한다. 박람회장에 가면 업계의 최신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그래야만 다른 업체보다 앞섰다는 것을 산업계내에 보여줄 수 있고, 수주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분위기가 좋아 박람회에 참가할 때마다 가슴이 설렌다. 실제로 근대 이전에는 주로 국가나 통치권자의 권위와 부를 상징하는 행사로서 축제적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았으나, 오늘날 일반적인 의미의 박람회는 상업적인 성격의 국제박람회를 지칭한다. 따라서 박람회가 지니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경제 정책적 사명으로, 산업과 무역을 부흥, 발전시키고자 하는 데 있다. 아직도 개발도상국에서는 특정 산업 분야를 전시하는 전문 박람회를 활성화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어, 모든 산업분야를 아우르는 종합박람회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정부에서는 국민 경제 교육의 측면에서 국가적인 축제로 규모를 키우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1982년에 개최된 ‘서울국제무역 박람회 82(SITRA 82)’가 바로 그런 케이스다. SITRA는 전시 산업계 뿐만 아니라, 국민적인 축제가 되어 온 국민에게 박람회가

  • 인천 송도맥주축제, 인생의 축배

    소리 질러~~~ put your hands up~~~ 인천 송도맥주축제 (8월 25일~9월 1일) 현장으로 가는 길에 붉은 노을이 에스코트를 해주며 심장을 뛰게 했다. 분위기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고, 노래에 취하고, 맥주에 젖어 밤을 잊은 별빛을 향해서 방방 뛰었더니, 그곳에 널어둔 가을을 조금 더 빨리 만날 수 있었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하는 송도맥주축제는 무더운 여름을 저멀리 날려버리고 잠시, 인생의 축배를 들기에 더 없이 좋은 시간이...

  • 갈바람에 서걱이는 창녕 화왕산

    분노의 逆風, 그리고 6년 하고도 8개월이나 흘렀습니다. 2009년 2월 9일, 대보름 맞이 창녕 화왕산 억새태우기 축제를 하던 중 갑자기 불어닥친 돌풍(예상치 못한 역풍)으로 잔불이 거대하게 치솟아 7명이 사망하고 60여 명이 부상한 어처구니없는 참변이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 그 화왕산에 올랐습니다. 그날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파아란 하늘은 드높고 맑았습니다. 은빛 억새는 갈바람에 장단을 맞추고 오색복장 산객들은 억새숲과 하나 되어...

  • 일본 여름의 세가지 풍경

    8월 말일을 바라보지만 지금 오전9시 도쿄의 날씨는 32도로 아직도 에어컨과 선풍기가 없이는 생활할 수 없다. 일본에서 여름을 보내며 한국과는 다른 3가지를 찾아봤다. 첫번째. 여름 응급환자. 후덥지근한 날씨와 고온으로 인한 열중증(일사병, 열사병)환자기 급증한다. 실제 아침 방송에서 나타내는 온도는 35 ~ 40도정도며 한국과 달리 습도까지 높아 위험한 지경에 이른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한달 넘게 들리는 앰블런스 소리의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