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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존슨 총리의 협상 전술

    중세 시절 더벅머리 총각, 한쪽으로 튀어나온 셔츠, 허리 밑으로 축 늘어진 넥타이, 귀가 아닌 눈에 꽂은 이어폰, 개그맨 같은 익살스런 미소.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런던 시장을 지낸 뒤 2019년 7월 제77대 영국 총리로 취임한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을 표현하는 수식어다.  ‘지저분하고, 난장판인 데다, 엉망진창’이란 표현도 빠지지 않는다. 영국의 총리인 그가 바보 패션과 행동을 보이는 이유가 뭘까? 소설 『삼국지연의』 제 21회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유비가 조조에게 의탁하고 있던 때였다. 유비는 의심 많은 조조로부터 해를 당할 것을 염려하여 일부러 채소밭을 일구어 채소를 기른다. 유비의 아우인 관우와 장비가 유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화를 내며 말한다. “유비 형님은 천하의 대사에는 관심을 두시지 않고 소인들의 하찮은 일이나 배우고 계시니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그러자 유비가 그들을 달래며 말한다. “이건 두 동생들이 알바가 아니네.” 그러던 어느 날 조조가 유비를 떠보려고 후원으로 초청을 한다. 두 사람이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시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한바탕 소나기를 몰고 올 듯 돌풍이 거세게 불어왔다. 조조가 돌연 당세의 영웅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하면서 유비에게 묻는다. “유황숙께서는 천하는 다 돌아보셨으니 수많은 걸출한 인물들을 만나보셨을 텐데, 지금 세상의 영웅이라 할 수 있는 자가 누구겠습니까?” 유비가 하북의 원소, 회남의 원솔, 강동의 손책 등을 당세의 영웅으로 지목하자 조조는 손사래를 치면서 이렇게 대답한다. “그들은 모두 영웅이 아닙니다. 무릇 영웅이라 하면 가슴에 위대한 뜻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