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
  • 당신만을 위한 은행은 없습니다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만기가 본격적으로 돌아오면서 투자자들이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의 상당부분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홍콩H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으면 손실을 입는 투자자의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은행 생활 30년 중 20여년을 투자상품 개발과 판매 관련 업무로 보냈던 필자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고객들은 은행 거래시 증권회사, 제2금융권과 비교해 안정적인 자산관리, 안전한 상품을 기대합니다. 무엇보다도 신뢰감의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시중은행은 국내에서 제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금융기관 중 하나입니다.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ELS 상품을 비롯한 펀드상품, 파생금융상품 등은 원금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시장 상황에 맞게 적정한 금액을 투자하는 경우, 원금보장형 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의 상품들입니다. 문제는 투자상품 경험이 없는 초보 투자자에게 많은 금액이 권유된다거나, 투자상품을 이해하기 어려운 노년층에 투자상품이 권유되거나, 보유한 금융자산 전체가 한꺼번에 투자되는 경우 등입니다. 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투자상품 손실사례가 금융기관에서 특히 은행에서 주기적으로 일어날까요?첫째, 은행권의 평가 시스템이 문제입니다. 은행의 직원 및 부서를 평가하는 핵심성과지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는 손익 위주로 구성돼 있습니다. 상품을 판매해서 이익을 많이 올리면 좋은 점수를 받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정기예금을 판매하면 약 0.1%, 투자상품을 판매하면 약 1%의 수익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어느 은행을 가더라도 직

  • 은행 '펀드매니저'에 자산 맡겨 보세요

    미국이 연이은 빅스텝을 단행한 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22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현재 경제팀은 미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 중국의 경기둔화 가속화, 신흥국 위기 가능성 고조 등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금융·외환 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위기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핵심 지표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고 이야기했습니다.Fed는 앞으로도 자이언트 스텝 이상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고공행진을 하는 등 경제에 관한 모든 것들이 불안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여러기관의 전망 가운데 JP모건은 글로벌 채권시장이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시장은 올해 연말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내년에 경제회복이 될 것이란 이야기보단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는데, 긍정적인 전망이 한 두개 시장에서 나오는 것에서 위안을 가져봅니다.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투자상품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필자는 여러 펀드매니저와 만나고 교류할 일이 많았습니다. 자신이 맡은 펀드의 최적화된 운용과 우수한 성과를 위하여 골프 등 개인취미 활동을 자제하고 주식시장과 펀드의 수익성 향상에 노력하는 펀드매니저들을 볼 때마다 같은 직장인이지만, 때론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보기도 합니다.펀드매니저는 주로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회사'에 있지만 은행, 증권, 보험 등의 금융회사에도 고유자산과 고객의 투자자산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있습니다. 은행에서는 신탁 계정에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특정금전신탁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있

  • 은행, 계급장 떼면 살 수 있을까?

    디지털 혁명시대에 은행은 IT산업의 일종으로 분류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고객관리, 대출 심사, 투자 분석, 자산관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원을 아예 'AI은행원'으로 배치하는 시대다.정장에 넥타이를 맨 화이트 칼러의 대명사인 은행원들도 이제 디지털뱅킹 시대에 무한 변모를 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국내은행들도 정부의 행정력으로 부여한 은행업 라이선스(계급장)만 있을 뿐이지 테크핀(TechFin) 회사보다 경쟁력이 점점 뒤쳐지고 있다.  현재 은행들의 모습은 앞으로 수년 안에 크게 변모할 것이다. 아니 은행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견해도 많다. 무엇이 은행을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 먼저 4 가지 시나리오를 살펴보자.1) 더 나은 은행(Better Bank) 시나리오: 은행들이 AI·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 등 IT 기술을 금융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접목함으로써 테크 핀의 도전을 물리침.2) 분산되는 은행(Distributed Bank) 시나리오: 기존 은행과 테크 핀이 서로 분업함.3) 강등되는 은행(Relegated Bank) 시나리오: 은행업이 테크 핀에 흡수되어 후방 사업으로 퇴화함.4) 비 중개 은행(Disintermediated Bank) 시나리오: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제삼자에 의한 중개 기능, 즉 금융 업무 자체가 사라짐"이라는 4가지 시나리오다.놀랍게도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7년에 바젤은행감독위원회(BIS)가 은행업의 미래에 관해 예상한 시나리오다.첫 번째 시나리오를 제외하면 전부 은행에 위협적인 상황이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그야말로 최악의 가정인데 사실상 그런 흐름으로 가고 있다. 가상자산의 하나인 이더리움을 이용해 수신·여신·보관&

  • 은행을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

    올해 금융시장은 여전히 지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대내외 정세 불안으로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친숙하게 봐 온 은행을 잘 활용해 개인의 자산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일반 고객이 은행을 거래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능과 업무는 무엇일까요? 안전한 금융기관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입니다. 예금을 하는 고객도 있고 급여가 이체되다보니 공과금이나 세금을 내거나 현금을 찾으러 방문합니다.필자가 생각하는 고객 입장에서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기능은 대출 업무입니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민감하다고 평가 받는 분들 중에서도 '은행 대출은 위험하고 대출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연말이나 은행 실적발표 시즌이 되면 언론에서 'OO은행은 예대마진으로만 □□원의 이익을 올렸다' 등의 기사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시각에서 보면 은행이 다른 사업분야에서보다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으로만 손쉽게 수익을 올린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시중은행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업무가 예금과 대출 업무입니다. 다수의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모아서 자금이 필요한 개인이나 기업에게 자금을 공급해 자금을 순환시키는 기능입니다.무분별한 대출이나 부실한 대출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신용카드도 일부 대출기능이 있어서 만들지 않거나, 체크카드만 사용하는 것을 권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그러나 대출을 현명하게 잘 이용하면 이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자

  • IRP 계좌, 이제 절세보다 투자로 주목받는다

    IRP(개인형 퇴직연금)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 나타나는 여러 변화 중에서도 IRP 시장의 성장세와 이 시장에서 금융투자를 위해 운용 자금이 움직이는 게 단연 주목할 만합니다.  IRP 및 금융투자 업권으로 자금이동개인이 운용하는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과 IRP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IRP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집니다. IRP 적립금 총액은 2019년말 25조원에서 2020년말 34조4000억원으로 급성장했는데, 올 3분기말 현재로는 43조원까지 늘어났습니다. 연평균 성장률로 따지면 37%에 달합니다.IRP 중에서도 금융투자 업권인 증권사 계좌의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증권사 IRP 계좌의 적립금은 2019년말 5조1000억원에서 2021년 3분기말 10조9000억원으로 2년도 지나지 않아 2배 이상으로 늘어나, 은행과 보험 등 다른 업권의 성장세를 압도하고 있습니다.IRP로의 쏠림현상은 이러한 적립금 자산 증가 뿐 아니라 자금유입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죠. 신규 납입액에서 지급액을 차감한 자금 순유입액 규모는 IRP의 경우 최근 1년반(2019년말~2021년 상반기말) 동안 모두 12조8000억원에 이릅니다. 이는 기존 적립금 규모가 IRP보다 뚜렷하게 큰 DC형 퇴직연금으로 9조6000억원이 순유입된 것과 비교할 때 괄목할 만한 추이입니다. 참고로 2020년말 기준의 적립금 규모는 DC형 퇴직연금이 63조원으로 34조4000억원 규모의 IRP 시장의 2배에 가까웠습니다. 자유로운 금융투자 가능해 인기↑IRP는 본인이 스스로 선택한 사업자를 통해 자유롭게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게 뚜렷한 장점입니다. 특히 증권사의 IRP 가입을 통해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장기

  • 안전성+수익성 '은행 신종자본증권'을 아시나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성 공급, 백신 보급에 힘입어 약 1년 반 가까이 이어져 온 주식시장의 강세장이 조정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전환 시사에 따른 금리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시장 전문가들은 추세의 하락보다는 당분간 박스권내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60km로 달리던 경제 자동차가 위기극복을 위해 100km로 조금 과속하다가 다시 정상속도인 60km로 가속 페달을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글로벌 정상화라는 큰 흐름은 보이겠지만, 시장의 변동성은 커지면서 제한된 하방과 상승 속에서 지루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고액 자산가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PB(프라이빗뱅커)팀장으로서 만기가 돌아온 자금에 대해, 신규로 투자할 자금운용에 대해 문의를 받을 때, 요즘은 좀 더 보수적인 관점에서 권유할 수 있는 상품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 상황에선 만기와 금리는 확정돼 있으면서, 적정한 수익률의 상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여기에 부합하는 상품이 은행권 금융지주회사 신종자본증권입니다.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는 받으면서, 주식이나 펀드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하길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특히, 은행권 금융지주회사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을 추천합니다.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하는 회사의 결정에 따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입니다. 대신 회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 금융회사로 지정되면 채권이자 지급을 중단할 수 있고 청산 때 상환순위도

  • 실적·이익에 목숨 건다…은행의 배신

    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융 시스템은 신체의 혈관과 같습니다. 때문에 금융 시장 붕괴는 경제 전체의 붕괴로 이어집니다. 세계의 어느 국가든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 전력을 다해 회복시키는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합니다. 금융 시스템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은행은 주식회사 형태입니다. 하지만 영업권은 정부가 특별 관리하고 감독하며 금융기관으로 불립니다. 금융기관 경영 실패는 일반적인 기업의 경영 실패와는 다릅니다. 국민 경제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칩...

  • 코로나 대출연장, 무수익자산(NPL) 떠안은 은행 어쩌나?

    코로나 사태로 불가피하나,  대책없는 은행 대출 원리금의  만기 장기연장은 결국 ‘코로나탕감’으로 연결될 위험이 크다.  이는 은행 등 금융회사의 부실로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한다. 따라서 사전에 예방해야한다. 금융당국은 코로나로 직·간접적 피해가 발생한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하여 전 금융권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가이드라인’을 마련, 지난 4월1일부터 시행해 왔다. 이 조치는 오는 9월30일까지 대출의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가 가능한 것을 코로나의 재 확산으로 내년 3월 말까지 추가 연장을 결정했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지역신용보증재단 등 정책금융기관도 내년 3월31일 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보증에 대해 원금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를 해준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기준 전체 금융권에서 이뤄진 대출 만기연장은 약 75조8,000억원(약 24만6,000건), 이자상환 유예는 1,075억원(9,382건)에 이른다. 이중 시중은행의 만기연장 잔액은 51조3180억원, 유예된 이자 잔액은 391억원에 달한다. ▲ 연장된 대출은 사실상 무수익자산(NPL)이다. 은행의 주 수입원은 예금과 대출이자의 마진(margin)이다. 전부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1년간 연장된 대출은 이자수입이 없는 대출 자산과 마찬가지이다. 수익이 없는 대출인 무수익대출 즉, 사실상의 NPL(Non Performing Loan)이고 Bad Loan인 것이다. 금융위원회의 은행감독규정 자산건전성 분류 등을 보면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 분류(차주의 상환 능력 기준)에 따라 대출을 5가지로 분류한다. 개인기업 및